이틀사이 '극과 극 인생' 쌍둥이....'쓸쓸한 생파'와 '극진한 환대'

[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이재영-다영 자매가 그리스에서 웃음을 되찾았다. 아마도 지난 2월 학폭이 폭로된 이후 처음일 듯하다.

그리스 현지시간으로 지난 17일 오전 PAOK구단이 있는 테살로니키에 도착한 이재영-다영 쌍둥이 자매는 구단의 환대를 받고 환한 표정을 지었다.

구단이 팀 인스타그램에 올린 영상이나 사진을 보면 쌍둥이는 자주 웃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공항에 도착했을 때만해도 긴장된 모습이었지만 팀 관계자와 테살로니키 시내관광을 하면서, 아니면 에게해변을 걸을 때 보면 웃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

그래서 국내 언론에서는 ‘국내에서 도망치듯 그리스로 출국한 쌍둥이가 그리스에서 웃음꽃 활짝’이라며 비아냥 거렸다.

지난 16일 인천공항에서는 40여명의 기자들에게 "죄송하다"라는 한마디만 남기고 떠나는 바람에 '사죄없이 떠났다'며 '도피' 등 언론으로 부터 뭇매를 맞았다. 엄마의 화풀이 같은 인터뷰는 더더욱 불난 집에 기름을 부은 꼴이 됐다.

사실 이재영-다영은 출국(16일) 전날이 자신들의 25번째 생일이었다. 쌍둥이 자매의 국제이적동의서(ICT)를 보면 쌍둥이의 생일은 1996년 10월15일생이다. 팬사이트나 인스타 등에서 1015가 빠지지 않는 이유이다. 바로 10월15일이라는 의미이다.

그동안 매년 생일파티를 하며 즐거운 하루를 보냈던 쌍둥이 자매는 팬 인스타에 생일파티 영상이나 사진을 올렸다. 하지만 올 해는 아무것도 업로드 하지 않았다.

올 해는 아마도 조촐하게 가족과의 이별식을 겸한 생일파티를 했을 것으로 보인다. 태어나서 가장 슬픈 생파일 듯 하다.

다행히도 낯선 그리스에서 다시 웃음을 되찾고 배구를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된 이재영-다영 자매. 2021년 10월17일은 쌍둥이에게 새롭게 태어난, 생일이나 마찬가지일 듯하다.

한편 도착 이틀째를 맞은 쌍둥이는 현지시간으로 18일 팀 동료와 상견례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연히 팀에 먼저 합류한 현대건설에서 뛰었던 마야와 2년만에 해후했다.

[사진=PAOK 구단 인스타]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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