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모' 박은빈X로운의 궁중 로맨스…기대 포인트 넷

[마이데일리 = 정지현 기자] 지난 11일 첫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연모'(극본 한희정 연출 송현욱 이현석)가 방송 첫 주부터 최고 시청률 9%를 달성하며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속도감 넘치는 전개와 눈을 사로잡는 영상미, 화면의 곳곳을 다채롭게 채운 배우들의 호연으로 시청자들의 기대를 '역시나'로 바꾸며 모두가 기다려 온 궁중 로맨스의 탄생을 알린 것. 이에 '연모'가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비결과 함께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포인트를 살펴봤다.

▲ 설정 맛집, 비밀스러운 왕세자 '이휘'

쌍생이라는 이유로 태어난 순간부터 떨어져서 나고 자란 왕세손 '이휘'와 '담이'(최명빈). 이들의 운명은 거짓말처럼 뒤바뀌었다. 서로의 하루를 잠시 대신했던 역할 바꾸기가 쌍생의 존재를 감추려는 외조부 한기재(윤제문)의 계획에 그만 엉켜버린 것. 결국 세손을 담이로 착각한 정석조(배수빈)의 활에 맞아 휘는 사망했고, 담이는 그렇게 하루 아침에 시신으로 돌아온 오라비를 대신해 무겁고도 위태로운 길을 걷게 됐다. 그리고 어느 덧 말 한마디로 주변을 서늘하게 만드는 위용을 지닌 왕세자(박은빈)로 거듭났다. 하지만 차오르는 여인의 태는 여전히 그가 살얼음판을 걸어야 하는 이유. 이에 시청자들은 "절대 누구에게도 입 밖에 내어서는 안되는 비밀"을 안고 출발한 그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 서사 맛집, 비극으로 시작된 로맨스

선연인 줄 알았던 담이와 지운이 결국 악연으로 얽혀버린 비극은 안방극장을 단숨에 몰입시켰다. 자신의 목숨을 노리고 오라비를 살해한 뒤, 이 모든 운명을 뒤바꾼 사람이 첫사랑 지운의 아버지였다는 사실까지 담이가 직접 두 눈으로 목격했기 때문. 무엇보다 지운은 외롭게 홀로 지낸 담이에게 처음으로 큰 위로가 되었던 존재였기에, 두 사람 사이에 자리잡은 비극은 더욱 애절하게 다가왔다. 함께 했던 아름다운 시간을 아름답게 추억할 수도 없는 상황 속에서, 담이가 아닌 휘라는 이름으로 첫사랑 지운(로운)과 재회, 그의 선택과 행보는 앞으로의 두 사람 관계 속에 핵심 키가 될 것으로 보인다.

▲ 관계성 맛집, '찐' 연기로 채울 탄탄한 관계성

구멍 없는 연기로 다채로운 캐릭터를 살리며 장면 곳곳을 채운 배우들이 만들어낸 다양한 관계성은 앞으로 '연모'의 새로운 시청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휘와 지운의 벗이 되어 이들의 여정을 함께할 왕실의 종친 이현(남윤수)과 호위무사 김가온(최병찬)은 임팩트 있는 등장을 예고했다. 여기에 강렬한 신고식만으로 존재감을 심은 신소은(배윤경)과 또 다른 순수한 연모를 선보일 노하경(정채은)까지, 앞으로 성인 배우들의 첫 등장과 더불어 이들이 써나갈 새로운 관계와 서사는 기대 심리를 한껏 자극한다.

▲ 분위기 맛집, 완급 조절이 완벽한 연출에 유려한 영상미

긴장과 설렘을 오가는 완급 조절로 극을 조화롭게 이끈 송현욱 감독의 연출도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이휘와 담이 남매의 애석한 운명과 궁 내에서 벌어진 정치적 수싸움 등은 휘몰아치는 속도감으로 이끌었고, 그 사이 어린 담이와 지운의 첫사랑 서사엔 풋풋한 설렘을 가미했다. 여기에 아름다운 자연 풍광을 배로 담은 유려한 영상미는 연신 눈을 즐겁게 만들었다. 이 모든 합이 어우러져 웰메이드 사극의 초석을 단단히 다졌다.

한편 '연모' 매주 월, 화요일 오후 9시 30분에 방송.

[사진 = KBS 제공]

정지현 기자 windfa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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