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승+무실점+QS' 스트레일리, 38일 만에 '에이스' 역할했다 [MD포인트]

[마이데일리 = 수원 박승환 기자] 롯데 자이언츠 댄 스트레일리가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모처럼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스트레일리는 1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시즌 13차전 원정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투구수 99구, 3피안타 3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7승째를 수확했다.

스트레일리는 지난해 31경기에 출전해 194⅔이닝 동안 205탈삼진, 15승 4패 평균자책점 2.50으로 활약하며 롯데의 '에이스'로 우뚝섰다. 하지만 올해는 작년과 같은 '위압감'은 전혀 찾아볼 수가 없다. 이날 경기 전까지의 성적은 23경기에 등판해 6승 11패 평균자책점 4.67로 부진하다.

전반기에도 투구 내용이 안정적인 편은 아니었지만, 후반기는 최악이었다. 후반기 6경기에서 성적은 1승 4패 평균자책점 5.65로 후반기 첫 등판 경기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6승째를 손에 넣은 후 5경기에서 4패를 기록했다.

스트레일리는 지난해보다 포심 패스트볼의 평균 구속이 약 1km 상승할 정도로 몸 상태는 이상이 없다. 하지만 올해 포심 패스트볼의 피안타율(0.351)은 지난해(0.253)보다 눈에 띄게 상승했다. 결국 코스, 제구와 커맨드에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다.

래리 서튼 감독은 17일 경기에 앞서 "스트레일리가 지난 등판에서 1~2회는 잘 막았다. 스트라이크존 코너를 찌르는 제구가 좋았다. 하지만 3~4회 커맨드에서 감을 잃는 모습이 나왔다. 선발 투수로서 싸우려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제구가 안될 때 멘탈적으로 집중하고 효율적으로 경기를 끌어나갈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스트레일리는 최근 부진의 원인인 제구에 또 발목을 잡힐 뻔했으나, 최고 150km의 포심(42구)를 바탕으로 슬라이더(32구)-체인지업(18구)-커브(7구)를 섞어 던지며 모처럼 호투를 펼쳤다.

스트레일리는 1회부터 선두타자 김민혁과 강백호에게 각각 볼넷을 허용하며 실점 위기 상황을 초래했다. 하지만 장성우를 3루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잡아내며 무실점 스타트를 끊었다. 그리고 2회 배정대-제라드 호잉-오윤석으로 이어지는 타선을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스트레일리는 3회 2사후 또다시 김민혁에게 볼넷을 내주며 갑작스럽게 흔들렸고 황재균에게 내야 안타까지 맞았다. 그러나 후속타자 강백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워 이닝을 매듭지었다. 두 번의 위기를 극복한 스트레일리는 4회를 삼자범퇴로 매듭지었고, 5~6회 KT 타선을 묶으며 후반기 두 번째로 좋은 투구를 펼쳤다.

롯데는 17일 경기 전까지 49승 3무 56패로 리그 8위에 랭크돼 있다. 4위 NC 다이노스와 5위 키움 히어로즈와 격차는 5경기. 결코 좁히기 쉬운 수치는 아니지만, 불가능은 아니다. 아직 희망의 불씨가 살아 있는 만큼 스트레일리의 반등이 반드시 필요하다. 일단 17일 경기는 연패를 끊는 '에이스'의 역할을 완벽히 해냈다.

[롯데 자이언츠 댄 스트레일리.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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