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백업' 신본기, '명품조연으로 함께하는 첫 우승의 꿈'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KT 위즈의 백업 내야수 신본기(32)가 위기때마다 공수에서 마법같은 활약으로 KT 3연승을 이끌었다.

백업 내야수이기에 출전시간이 많지는 않았다. 올 시즌 62경기(선발 34경기)에서 2루수, 3루수, 유격수로 출전하며 타율 0.211(109타수 23안타) OPS(출루율+장타율) 0.587에 그쳤다.

신본기는 2017년부터 3년 동안 롯데 자이언츠의 주전 유격수로 활약한 선수이며, 2017년에는 가을야구도 경험한 배테랑이다.

최근 2년 동안에는 백업으로 출전하고 있다. 백업 선수들은 적은 출전 기회 속에서도 자신의 기량을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어야한다. 이렇게 준비하는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최소한의 기회에 자신의 능력을 극대화해야 한다.

신본기는 1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9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결승타 포함 3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신본기는 자신에게 찾아온 두차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5회초 배정대가 좌전 안타를 쳤고 오윤석이 중월 2루타로 찬스를 만들었다. 하지만 제라드 호잉과 문상철이 삼진 아웃으로 물러났다. 신본기는 2사 2.3루 기회를 놓치지 않고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날려 2-2 동점을 만들었다.

7회초에서는 오윤석이 볼넷으로 출루하고 2루 도루에 성공, 2사 2루 찬스를 잡았고 신본기의 좌전 적시타로 4-3 리드를 잡았다.

수비에서도 빛났다. 7회말 1사 1루서 두산 김인태가 엉덩이가 빠진 상태로 배트에 맞춘 타구가 투수 키를 넘기며 내야안타가 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까다로운 바운드를 맞추며 정확한 송구로 타자를 잡은 멋진 호수비였다.

KT 이강철 감독은 승리 후 "하위타선에서 신본기가 좋은 타격을 해줬다. 신본기가 중요한 순간마다 적시타를 쳐줘서 이길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신분기는 언제 찾아 올지 모르는 기회를 살리려 매 순간 준비가 돼있어야하는 백업선수지만 빛나는 명품조연으로 마법사 군단의 창단 첫 우승이라는 꿈에 힘을 보태고 있다.

[공수 맹활약한 신본기.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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