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털은 자연스럽다” 퀸 에시, 가슴털·겨털 숨기지 않는 이유[해외이슈]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체모 운동가’ 에스터 칼릭스-베아(24)가 영국 ‘글래머’ 1월호 커버를 장식했다.

그는 인스타그램에 글래머 표지를 올리며 “첫 번째 커버를 공유할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면서 “어린 소녀로 태어나 이 순간을 꿈꿨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퀸 에시는 CTV뉴스와 인터뷰에서 ‘글래머’ 커버에 대해 “기쁘고 흥분된다”고 말했다. 이어 “11살 때부터 가슴털을 기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는 “다른 소녀들에 비해 매우, 매우 털이 많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그것 때문에 고군분투하고 있었다. 고등학교와 대학에서도 항상 숨겼다”고 말했다.

수년간에 걸친 불안감이 퀸 에시의 정신 건강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그는 자신의 몸털을 끌어안기 위해 스스로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된 "어두운 순간"으로 이어졌다. 퀸 에시는 자신의 몸털이 여성스럽지 않고 감춰지거나 제거되어야 할 부분인 것처럼 느끼게 한 '악의적인 생각을 배우지 않는 것'을 실천했다.

그는 제모를 위해 많은 돈을 썼고, 수영장도 가지 않았다. 어느날, 아름다움은 시대마다 다르게 정의된다는 것을 깨닫고 자신의 털을 노출했다. 2020년 5월 자신의 몸이 제모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기 시작하자 면도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그 이후로는 몸에 난 털을 전혀 제거하지 않았다. 그는 "여성으로서 몸에 털이 있는 것은 정상적인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자신에게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다"면서 "지금은 나보다 더 크고 전 세계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으며, 지금은 돌아갈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림 그리기와 라벤더 프로젝트를 통해 몸의 털을 정상화하고 여성성을 재정의하는 개인적이고 예술적인 미션에 나섰다.

퀸 에시는 유튜브 채널 '이시 여왕의 털 많은 여자의 일기'를 통해 자신의 자기애 여정을 공유하고 힘들지도 모르는 다른 사람들에게 조언을 해준다. 이제 그의 작품에는 몸털을 가진 여성들만이 등장해 한때 아름다움에 대한 이 "금기" 표현을 정상화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그는 "나에게 정말 중요한 것은 몸의 털로도 여전히 아름다울 수 있고 아름답게 보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퀸 에시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3만명이 넘는다. 많은 여성들이 “용기를 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남기고 있다.

과연 퀸 에시가 촉발시킨 ‘체모 포용하기’ 운동이 사회적 공감대를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 퀸 에시 인스타]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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