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전창진 감독, 역대 최초 3개팀 정규리그 1위 감독 도전 [MD이슈]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KCC는 비록 구단 역사상 첫 13연승에 실패했지만, 한 달 이상 이어진 무패 행진 덕분에 단독 1위 자리를 꿰찼다. 전창진 감독은 이를 바탕으로 KBL 역사상 전례가 없었던 3개팀 정규리그 1위에 도전하게 됐다.

전주 KCC는 지난 24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일격을 당했다. 80-82로 패, 12연승에 마침표를 찍은 것. KCC는 4쿼터 막판 이정현이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리는 2득점을 올려 연장전에 돌입하는 듯했지만, 경기종료 직전 닉 미네라스에게 위닝샷을 허용해 아쉬움을 삼켰다.

이로써 KCC는 12연승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비록 13연승에 실패했지만, 12연승은 KCC의 구단 최다연승 타이 기록이다. KCC는 추승균 감독이 이끌던 2015-2016시즌 막판 12연승을 내달렸고, 덕분에 구단 간판이 현대에서 KCC로 바뀐 후 첫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또한 이는 단일시즌 공동 6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두 시즌에 걸쳐 이어진 연승을 더하면 공동 7위다. 올 시즌 KCC에 앞서 단일시즌 12연승 이상을 내달린 6개팀 가운데 5개팀이 기세를 몰아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2004-2005시즌 막판 대체외국선수 단테 존스가 가세, 15연승을 질주하며 정규리그 3위를 차지한 안양 SBS(현 KGC인삼공사가)가 유일한 예외사례다.

KCC는 12연승에 제동이 걸렸지만, 전창진 감독은 이를 토대로 3개팀을 정규리그 1위로 이끈 최초의 사령탑이라는 역사에 도전하게 됐다.

전창진 감독은 2001-2002시즌 중반 물러난 김동욱 감독의 뒤를 이어 원주 삼보(현 DB) 감독대행을 맡으며 감독 커리어를 시작했다. 전창진 감독은 2002-2003시즌에 TG를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이끌었고, 이어 2003-2004시즌부터 2시즌 연속 정규리그 1위를 안기며 명장 반열에 올랐다. 2007-2008시즌에는 동부를 통합우승으로 이끌었다. 아직까지 DB의 마지막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남아있는 시즌이다.

전신 포함 동부에서 정규리그 1위 3회 및 챔피언결정전 우승 3회를 달성한 전창진 감독은 2009-2010시즌 부산 KT의 사령탑으로 부임,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전창진 감독은 박상오와 조성민을 주축으로 한 모션오펜스를 주입, 2시즌 연속 하위권에 머물렀던 KT를 승리에 익숙한 팀으로 변모시켰다. 이어 2010-2011시즌 당시 정규리그 최다였던 41승을 안기며 KT를 창단 첫 정규리그 1위로 이끌었다.

KBL 출범 후 가장 많은 정규리그 1위 경력을 지닌 사령탑은 유재학 감독이다. 유재학 감독은 울산 현대모비스에서 무려 6차례 정규리그 1위를 경험했다. 덕분에 현대모비스는 원년시즌 포함 정규리그 1위 트로피를 7개 보유하고 있다. 이는 KBL 최다 정규리그 1위 기록이다. 다만, 유재학 감독은 인천 전자랜드 감독 시절(전신 대우, 신세기, SK 빅스 포함)에는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경험이 없다.

KBL 출범 후 2개팀에서 정규리그 1위 타이틀을 따낸 감독은 전창진 감독, 김진 전 창원 LG 감독 등 단 2명이다. 김진 감독은 대구 동양(현 고양 오리온)에 2차례 정규리그 1위를 안겼고, 2013-2014시즌에는 LG를 창단 첫 정규리그 1위로 이끈 바 있다. 2020-2021시즌에 KCC가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다면, 전창진 감독은 KBL 역사상 최초로 3개팀에서 정규리그 1위를 경험한 사령탑이라는 진기록을 세우게 된다.

물론 방심은 금물이다. KCC가 파죽지세를 내달린 사이, 현대모비스 역시 최근 10경기에서 9승을 따내며 대항마로 부상했다. 현대모비스는 숀 롱이 KBL 적응을 마쳤고, 트레이드를 통해 합류한 최진수도 폭넓은 수비로 기여하며 안정적으로 승수를 쌓고 있다.

1위 KCC와 2위 현대모비스의 승차는 3.5경기다. 양 팀의 맞대결이 3차례 남아있어 KCC 역시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또한 3위로 내려앉은 고양 오리온 역시 외국선수 교체로 승부수를 띄울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창진 감독이 경쟁자들의 추격을 뿌리치며 KT 사령탑 시절 이후 10시즌 만에 정규리그 1위를 따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감독 정규리그 1위 순위 *조기 종료된 2019-2020시즌 포함

1위 유재학 감독 6회(현대모비스 6회)

2위 전창진 감독 4회(TG삼보 시절 포함 동부 3회, KT 1회)

3위 김진 감독 3회(동양 2회, LG 1회), 신선우 감독 3회(현대 3회)

5위 문경은 감독 2회(SK 2회), 이상범 감독 2회(DB 2회)

▲ 정규리그 최다 1위팀 순위 *전신 시절 포함

1위 현대모비스 7회

2위 DB 6회

3위 KCC 4회

4위 SK, 오리온 2회

[전창진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DB, KBL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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