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리포트: 슬로우 스타트, 초반 부진 힘겹게 극복한 KB

[마이데일리 = 부천 김진성 기자] 슬로우 스타트였다.

KB는 단독선두를 달라지만, 올스타브레이크 이후 경기력이 썩 좋지 않다. 우리은행과의 2라운드 원정 대패 후 3라운드 원정서 보여줬던 그 수비활동량이 나오지 않는다. 당시 KB는 수비수가 뚫려도 나머지 선수들의 로테이션 수비가 완벽했다.

그러나 휴식기 후 하나원큐, 삼성생명에 고전 끝에 신승했고, 김정은에 최은실마저 빠진 우리은행에는 홈에서 패배했다. 일단 하나원큐와의 첫 경기는 하나원큐의 공수활동량이 대단했다. 그러나 삼성생명전과 우리은행은 확실히 KB가 좋지 않았다.

수비활동량이 나오지 않는 상황서 실책을 하고, 리바운드에서 근소하게 앞서거나 밀렸다. 박지수의 더블팀에서 파생되는 찬스를 잘 살리지만, 마무리가 되지 않는 장면이 많았다. 수비에선 스위치디펜스에 비해 파이트스루나 슬라이드를 할 때 밸런스가 깨지고, 공간을 내주는 경우가 많다.

상대는 KB 스위치디펜스를 적절히 공략한다. 빠르게 패스를 돌려 미스매치를 집요하게 노린다. 박지수가 외곽으로 나오면 골밑을 공략하는 건 기본적인 전략. 우리은행 박혜진이 철저하게 활용해 KB를 무너뜨렸다.

23일 하나원큐와의 5라운드 원정. KB는 또 다시 출발이 나빴다. 일단 1쿼터만 기록된 실책이 5개였다. 우리은행전부터 박지수가 더블팀을 대처할 때 패스가 끊기는 경우가 많다. 패스를 받는 사람의 움직임이 좋지 않을 때가 많았다. 또한, 강이슬에게 1~2쿼터에만 18점을 내줬다. 강이슬 특유의 빠른 슛 타이밍을 제어하는 건 쉽지 않다. 그래도 KB 수비 미스가 적지 않았다. 로테이션이 다소 늦거나, 아예 체크하지 못하는 장면이 적지 않았다.

여기에 안덕수 감독이 1쿼터에만 테크니컬파울 경고, 테크니컬파울을 잇따라 받았다. 확실히 이날 파울 콜은 애매한 부분이 많았다. 여기에 1쿼터 막판 심성영의 완벽한 실책과 U파울까지. 무더기 자유투를 내주며 끌려갔다.

그래도 2쿼터 중반 이후 경기력을 상당히 끌어올렸다. 박지수가 더블팀을 뚫고 하드캐리하면서, 흐름을 바꿨다. 여기에 하나원큐의 실책도 많았다. 양인영과 이정현은 박지수를 상대로 골밑에서 정상적으로 올라가도 되는데 주눅 들어 제대로 슛을 던지지 못해 공격권을 넘겨주는 경우가 많았다.

이때 KB는 심성영, 염윤아를 중심으로 빠른 트랜지션이 돋보였다. 그리고 3쿼터부터 수비활동량을 확 끌어올렸다. 사이드라인, 엔드라인 트랩과 속공, 좀 더 촘촘한 스위치디펜스를 선보이며 하나원큐의 무더기 공격 미스를 유발했다. 이 찬스를 KB는 효율적으로 득점으로 연결했다. 박지수가 강인한 모습을 드러내며 공격을 주도했고, 최희진, 염윤아, 강아정의 3점포가 곁들여졌다. 박지수와 염윤아의 2대2까지.

결국 KB의 84-78 승리. 대권에 도전하는 KB로선 초반 부진은 짚고 넘어가야 한다. 박지수에게 의존해 리바운드 가담이 적고, 실책이 많았던 부분, 활동량이 줄어든 부분이 옥에 티였다. 반면 하나원큐는 9연패를 통해 전력의 한계와 함께, 위기를 깨부술 수 있는 진정한 에이스가 없다는 약점이 드러났다. 강이슬의 슛 밸런스가 살아난 게 그나마 수확이다.

[KB-하나원큐전. 사진 = 부천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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