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원 리조트, 알파인 국가대표 전용 슬로프 선정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대한민국 최초로 알파인 국가대표 선수단을 위한 전용 훈련슬로프가 탄생했다.

대한스키협회는 8일 "하이원 리조트와 빅토리아 1, 2 슬로프 앞 밸리 허브에서 알파인 국가대표 선수단과 함께 전용슬로프 오픈 기념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선수단은 앞으로 빅토리아 1, 2 슬로프를 전용으로 사용하며 경기력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스키협회에 따르면 빅토리아 슬로프는 하이원 리조트에서 가장 난이도가 높은 슬로프 중 하나다. 특히 빅토리아 1 슬로프는 평균 경사가 15.58도로 비교적 평탄하지만 최대 경사가 27.7도인 구간도 있어 어려운 난이도의 코스로 정평이 나 있다.

빅토리아 2 슬로프도 평균 경사 18.72도에 최대 경사 25.8도에 이르는 구간을 보유하고 있다. 선수단 훈련 환경에 적합한 코스라는 평가다.

여기에 1가지 특별한 점이 더해졌다. 빅토리아 1 슬로프에 ‘인젝션’ 작업을 해 코스의 난이도를 더욱 끌어올렸다. 인젝션 작업이란 슬로프에 물을 주사한 후 10cm 간격으로 얼려 내려오면서 바닥을 단단하고 평평하게 고르는 작업으로, 눈 위에서 스키를 타는 것이 아닌 얼음 위에서 스키를 타는 느낌을 주면서 스피드가 상승, 더욱 정교한 스키 기술을 요구하게 된다.

미국 알파인스키 국가대표팀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하이원 리조트에 베이스 캠프를 차리고 훈련을 실시한 적이 있다. 당시 미카엘라 시프린(26, 미국), 린지 본(37, 미국 / 은퇴) 등을 비롯한 미국 대표팀은 워터링 슬로프에 대한 만족감을 표시했다.

올림픽, 세계선수권, 월드컵 등 국제대회에서는 인젝션 작업을 통해 코스의 난이도를 끌어올려 대회를 개최한다.

이로써 대한민국 알파인 국가대표팀도 국내 최초로 국제대회 인젝션 코스와 유사한 환경인 코스에서 훈련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알파인 국가대표 지영하(41, 대한스키협회) 감독은 “대표팀을 지도하면서 어떻게 하면 선수들의 경기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를 항상 고민해 왔는데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부분이 어느 정도 해결된 것 같아 만족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올 시즌 뿐만 아니라 앞으로 장기적으로 적응훈련을 해야 세계의 벽에 조금 더 가까워질 수 있는 만큼 이 사업도 앞으로 계속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선수단은 또한 하이원 리조트로부터 제공받은 밸리 지역에서 국가대표 합숙훈련 방역 지침을 철저히 준수하며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한 밸리스키하우스에서 스키 관리 및 보수 작업과 장비 보관을 위한 별도의 공간을 제공받아 사용할 계획이다.

[알파인 국가대표 전용슬로프 오픈식 기념사진. 사진 = 대한스키협회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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