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고향미 기자] 배우 민지영이 유산의 아픔을 공개했다.

17일 오후 방송된 EBS1 '인생이야기-파란만장'(이하 '파란만장')에서 민지영은 "40살에 결혼을 하게 됐다. 근데 허니문 베이비가 너무나 감사하게도 찾아와줘서 정말 모든 행운을 다 안은 것 같은 행복을 느꼈었지"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뱃속에 아이가, 조그만 점이 너무나 반짝반짝 빛나게 보이는 순간부터 희한하게 우리 부부가 바로 엄마랑 아빠가 돼버리더라고. 나이를 먹고 결혼해서 그런지 모르겠어. 근데 너무 엄마, 아빠가 돼버려서 태명을 매일같이 부르면서 대화를 하는 게 너무너무 행복하더라고"라고 털어놨다.

그리고 "그랬는데 너무나 안타깝게도 임신 3달이 거의 다 됐을 때 아이가 떠났다. 그런데 너무너무 우리 부부가 엄마, 아빠가 돼버리다 보니까 유산을 쉽게 인정하고 받아들이기가 어렵더라고. 특히 나는 받아들이지 못했다. 못 받아들이겠더라고. 아이를 보낼 수가 없더라고. 그래서 2주 동안 죽은 아이를 품고 있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왜냐면 자고 일어나면 아이가 다시 살 것 같고, 이렇게 쉽게 아이를 포기했다가 이게 정말로 내가 아이를 보내버리는 게 돼버리면 어떡하나 싶어서 너무 무섭기도 하고 그래서 병원 가는 걸 거부하고 계속 품고 있었다"고 설명한 민지영.

마지막으로 그는 "근데 온 몸에 붉은 반점이 생겨 신랑이 친정 엄마를 호출. 결국 친정엄마 손에 이끌려 병원에 가 소파 수술을 했다. 그러고 한 일주일 정도 지나니까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염증이 나았다"며 "정말 악몽을 꾼 것 같았었고 너무 암흑이었지. 너무 집착을 했던 것 같아"라며 눈물을 흘렸다.

[사진 = EBS1 '인생이야기 - 파란만장' 방송 캡처]

고향미 기자 catty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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