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꽃' 이준기 "입소문 타고 시청률 상승, 마니아의 힘 컸죠" [MD인터뷰③]

[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배우 이준기가 끝마친 작품을 돌아보며 소회를 드러냈다

케이블채널 tvN 수목드라마 '악의 꽃'(극본 유정희 연출 김철규)은 잔혹한 과거를 숨기고 신분을 바꾼 남자와 그의 과거를 추적하는 강력계 형사 아내의 부부 서스펜스 멜로로, 이준기는 이번 작품을 통해 서스펜스와 액션, 멜로를 훌륭히 소화해 호평을 받았다.

시청률은 후반부 연주시 연쇄살인사건 공범인 진짜 백희성(김지훈)이 잠에서 깨어나 도현수(이준기)와 대적하면서 더욱 탄력을 받았다. 시청률 3.4%로 출발한 '악의 꽃'은 마지막회에 5.7%로 자체 최고 성적을 거뒀다.

"감독님을 비롯한 스태프 분들 모두 작품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있었어요. 그랬기에 시청률과 상관없이 현장은 항상 열정이 넘쳤죠. 물론 수치로 평가 받는 시대가 지났다고는 해도 시청률이 생각만큼은 나오지 않아 조금은 아쉬웠죠. 하지만 온라인 상에서나 오프라인상에서나 너무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시고 인생 드라마가 되어가고 있다는 걸 알았기에 더욱 최선을 다했어요. 입소문을 타고 시청률이 상승할 수 있었던 건 모든 스태프, 배우 분들이 좋은 극본의 흐름에 맞춰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주었기에 가능했던 거 같아요. 작품의 감동이 고스란히 시청자분들에게 전해졌고, 설득시킬 수 있었죠. 진심으로 모든 분들께 감사드려요. 그리고 저희 작품을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해주며 사랑해주신 '악의 꽃' 마니아 분들의 힘이 너무나 컸어요. 감사합니다."

코로나19 여파로 드라마 촬영 현장에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준기는 배우, 스태프와 함께 힘을 합쳐 위기를 겪어 나갔다.

"많이 힘들었던 건 아무래도 촬영이 중간에 멈추게 되면 감정선들이 끊기기 마련이고 그로 인해 집중력을 잃으면 어쩌지하는 걱정들이었어요. 촬영 중에도 코로나19로 인해 로케이션이 쉽지 않았어요. 그래서 더 좋은 그림을 보여드리지 못했다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이것이 비단 저희들 만의 에로사항이 아니라 전국민이 느끼고 있는 불편함이기에 그 고통에 비할 바가 못되죠. 그래서 저희가 할 수 있는 상황 안에서 최선을 다했던 거 같아요."

이준기는 '악의 꽃'을 통해 여러 의미 있는 성과들을 남기며, 잊지 못할 작품으로 마음 속에 남겨둘 수 있게 됐다.

"항상 작품에 임할 때 타이틀롤을 맡은 배우로서 가장 최선의 이야기들을 만드는 데에 일조 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어요. 이번 작품은 유독 그런 부분에서 고민이 정말 많았는데, 이렇게 잘 완주한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한 마음뿐이에요. 감독님과 작가님을 비롯해 모든 스태프, 배우들과의 소통과 교감이 있어 가능한 결과이기에 더욱 행복감을 느끼고 있죠. 사실 저는 삶에 있어서 내가 성장하고 잘 되는 것보다는 내가 꿈꾸는 것들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고 있다는 충만함과 행복감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게 저의 삶의 의미이자 중요한 가치고요. 그렇기에 이번 '악의 꽃'은 또 한 번 저에게 좋은 자양분이 되었고 인간 이준기를 한층 더 견고하고 풍성하게 만들어주었다고 생각해요. 나는 참 복이 많은 사람이구나 또 생각합니다. 정말 모두에게 감사 인사 전하고 싶어요."

[사진 = 나무엑터스 제공]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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