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스트 아이콘’ 美 연방대법관 루스 긴즈버그 사망, 향년 87세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미국 최고령 대법관이자 진보 진영 대모, 페미니스트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연방대법원 대법관이 세상을 떠났다. 향년 87세.

뉴욕타임스는 18일(현지시간) 루스 긴즈버그가 췌장암 전이에 따른 합병증으로 워싱턴 자택에서 가족이 지켜보는 중에 별세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2018년 말 폐암 수술을 받았고, 지난해 8월엔 췌장에 있는 악성 종양을 치료하기 위한 방사선 치료를 받았다.

1933년 태어난 긴즈버그는 1993년 빌 클린턴 대통령에 의해 대법관에 임명됐다. 미 역사상 두 번째 여성 연방대법관이자 첫번째 여성 유대인계 대법관이다. 사회적 가치가 담긴 젠더(gender)라는 단어를 처음 사용한 페미니스트의 아이콘이다.

그는 손녀에게 “나의 소망은 새 대통령이 취임할 때까지 교체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가 대법관 교체 여론에 불을 지필 것을 염려해 암이 다시 악화됐는데도 숨긴 것으로 알려졌다.

대법원은 보수 5명, 진보 4명으로 구성됐다. 그의 사망으로 보수 색이 더 짙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세상을 뒤집은 위대한 대법관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의 삶과 역사를 다룬 영화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 나는 반대한다’가 지난해 3월 국내 개봉한 바 있다.

기혼 남성에게는 지급되는 주택수당을 받지 못한 여성 공군이 국가에 소송을 건 사건인 프론티에로 대 리처드슨 사건을 시작으로, 긴즈버그는 차별적인 세상에 '반대'를 외쳐왔다. 60살에 미국 역사상 두번째 여성 대법관이 되며, 끊임없이 세상을 바꾸는 목소리로 사회의 아이콘이자 영웅이 되었다.

[사진 = 뉴욕타임스, 영화사 진진]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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