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도 까도 계속 나와"…'비밀의 남자', 호언장담한 쾌속 전개+카타르시스[종합]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비밀의 남자’가 안방극장에 카타르시스를 안길 것이라 예고했다.

7일 오전 진행된 KBS 2TV 새 저녁 일일드라마 ‘비밀의 남자’(극본 이정대 연출 신창석) 온라인 제작발표회에 신창석 감독, 강은탁, 엄현경, 이채영, 이시강, 최재성, 양미경, 이일화, 김희정이 참석했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투명 가림막이 설치되고 마스크를 쓴 채 진행됐다.

이날 신창석 PD는 “이렇게 마스크를 쓰고 진행하는 상황 자체가 낯설다.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안타깝기도 하다. 어떻게 보면 드라마 제목과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다. 많이 기대하셔도 좋다”며 “기적에 관한 드라마다. 많은 드라마에서 기적을 다뤘지만 요즘같이 많은 사람들이 기적을 간절하게 바라는 상황에서 우리 드라마가 대리만족과 카타르시스를 전달해주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라고 밝혔다.

양미경도 “코로나, 태풍 때문에 고생이 많으신데 고통을 나누면 좀 가벼워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드라마를 통해서 여러분에게 위안, 힘이 되었으면 한다. 저희들이 많이 준비했다. 기대하고 끝까지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극 중 후천적 서번트 증후군을 앓게 된 이태풍 역을 맡은 강은탁은 “처음 대본을 봤을 때 앞이 깜깜했다. 한 번도 해본 적 없던 캐릭터였고, 많은 분들이 비슷한 캐릭터를 해와서 어떻게 차별성을 둬야할까 생각을 많이 했다.. 잘 못 표현하면 실질적으로 그런 아픔을 가지고 계신 분들에게 누가 될 수 있어서 감독님과 그 부분을 가지고 많은 고민을 했다. 감독님과 의논을 하가며 톤을 잡아 왔는데 어떻게 봐주실지 모르겠다. 제 딴에는 7살 지능을 가지고 있는 순수한 친구를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고, 잘 표현돼 감동을 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전작에서 악녀를 연기, ‘비밀의 남자’를 통해 착한 역할을 연기하게 된 엄현경은 “제가 전 작품도 그렇고 전전 작품도 악녀를 했다. 욕을 굉장히 많이 먹어 배가 불러 있는 상태였다. 착한 역할을 하고 싶다고 생각할 때쯤 ‘비밀의 남자’가 들어왔다. 타이밍이 좋다는 생각을 하면서 하게 됐다. 너무 기쁘게 촬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역대 드라마 중 최고의 악녀”라는 이채영은 “사실 저번에 했던 악녀 역할에서는 제가 하고 싶은 만큼 나쁜 짓을 못 해봤다. 그래서 아쉬움이 굉장히 많이 남았는데 이번에 제가 할 게 많고 상상 이상의 많은 사건들을 작가님께서 만들어주셨다. 어떻게 하면 보시는 분들께 더 극적으로 전달해서 풀어가는 과정이 재미있을까 보여드리기 위해 매 신마다 기존 악역과 다른 것을, 작년의 저를 넘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며 ‘악녀연기 종합 선물세트’를 예고했다.

또 다른 악역 차서준 역을 맡은 이시강은 “180도 변할 수 있는 포인트가 유정(엄현경)이를 좋아하는 순간이라고 생각해서 유정과 만나는 신에 대해서 고민과 연구를 많이 했다”면서 “사실 제가 촬영을 많이 못 했다. 태풍이 오고, 비가 오고, 촬영장에 갔다가 비가 와서 돌아가고. 아까 보셨던 게 어제 찍은 것이다. 저는 드라마에 안 나오는 줄 알았는데 오늘 보니까 나왔더라”라고 너스레를 떨며 비하인드를 전했다.

양미경의 경우 “비 온 뒤 흙냄새가 나는 역할이라는 첫인상을 강하게 받았다”고 자신이 연기하는 이경혜라는 인물에 대해 전해 기대를 자아냈다. 양미경은 “지금까지 적지 않은 시간 배우 생활을 했는데 이경혜를 만나며 낯선 감정의 결이 많더라. 대본을 보면 볼수록 이경혜의 감정이 생각, 이해가 됐다. 그녀를 대신해서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게 배우의 최고 행복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아들 역을 맡은 강은탁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은탁이 내면이 굉장히 깊고 강하다. 태풍이는 순수 그 자체다. 은탁이와 태풍이를 분리할 수가 없다. 태풍이를 보면 이경혜가 저절로 살아난다. 태양 같은 우리 아들 많이 사랑해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강은탁이 “지금까지 배우 생활 하며 받은 칭찬 중 최고의 칭찬”이라고 화답하며 “어머니의 아들 역할을 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말했다.

윤수희 역을 맡은 이일화는 지금까지 연기한 캐릭터 중 가장 자신과 어울리는 역할이라고 밝혀 눈길을 모으기도. 이일화는 “기억상실증에 걸렸는데 그것 또한 비슷한 것 같다. 잘 깜박깜박한다”는 유머러스한 발언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첫사랑을 못 있는 남편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아내 주화연 역을 맡은 김희정은 “제가 대부분 남의 남자 뺏어오는 역을 많이 했다. 이번에도 뺏어오긴 뺏어왔다. 엄마한테서 아들을 뺏어왔다”면서 “사실 대본 보고 깜짝 놀랐다. 대부분 연속극이 고구마라고 그러는데 저희 고구마 없다. 깜짝 놀라실 것”이라고 전했다.

강은탁이 ‘비밀의 남자’를 봐야 하는 이유 세 가지를 밝히기도. 그는 “일단 첫 번째는 인물들의 캐릭터가 굉장히 풍성하고 저마다 비밀을 간직하고 있다. 까도 까도 계속 나온다. 상상해보시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 인물들이 전부 이중성을 가지고 있다. 저도 태풍이에서 유민혁이라는 인물로 변해가는 과정이 있고 이채영 씨 같은 경우에도 처음에는 악녀로 시작했다가 나중에는 거의 소시오패스급으로 간다. 엄현경 씨 같은 경우도 첫사랑의 아이콘에서 억척스러운 여자로 변하는 부분들이 있다. 이시강 씨도 어리바리한 재벌 3세에서 못된 재벌 3세로 변하는 부분들이 있다. 그런 여러 변화들이 재미를 드릴 것 같다. 마지막으로는 무엇보다 따른 전개다. 질질 끌지 않는다. 바로바로 하나 해결하면 또 터진다. 그런 것들을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상하는 최고 시청률은 20%. 이채영은 시청자가 원하는 것을 각 배우들이 이행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한편 ‘비밀의 남자’는 사고로 일곱 살의 지능을 갖게 된 한 남자가 죽음의 문턱에서 기적을 마주하며 복수를 위해 질주하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다. 7일 오후 7시 50분 첫 방송.

[사진 = KBS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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