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박용택 안타깝다…리그 빛낸 선수라면 은퇴투어 해야" [MD토크]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LG 류중일 감독이 무산될 위기에 놓인 박용택의 은퇴투어와 관련해 아쉬움을 전했다.

LG 베테랑타자 박용택이 11일 잠실 KIA전에 앞서 1군 선수단에 합류했다. 지난 6월 24일 부상으로 2군으로 내려간 그는 재활을 거쳐 7월 30일과 8월 4일 퓨처스리그 2경기를 소화하며 1군 복귀 준비를 마쳤다.

류 감독은 “완벽하게 준비가 됐다고 인사를 왔다”고 웃으며 “아마 잘할 것 같다. 올해가 마지막이니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열심히 할 것”이라고 신뢰를 보였다.

박용택은 최근 은퇴투어 찬반 논란에 휩싸이며 야구계 화두로 떠올랐다. 프로야구선수협회를 중심으로 KBO 최다안타 1위를 달리고 있는 그의 은퇴투어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지만, 여론의 벽에 부딪혔다. 결국 박용택은 이날 인터뷰를 통해 "반대 여론이 많으며 안 하는 게 맞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에 류 감독은 “본인이 안 하겠다는 인터뷰를 봤다”며 “개인적으로 은퇴투어를 했으면 했는데 본인이 부담스러웠는지 사양했다. 아마 투표에서 반대가 더 많이 나온 걸 보고 그런 생각을 한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류 감독은 이어 “야구 선배로서 안타깝다. 앞으로 이대호(롯데), 김태균(한화), 정근우(LG) 등 많은 선수들이 은퇴를 할 텐데 박용택을 계기로 KBO리그를 빛낸 선수라면 은퇴투어를 하는 문화가 잡히길 바랐다. 아쉽다”고 밝혔다.

박용택은 2002년 LG에서 데뷔해 통산 2178경기에 출전한 KBO 간판스타다. 현재 KBO 통산 최다안타 1위(2478안타)를 달리는 중이며,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기로 구단과 합의했다. 이날 1군 첫 훈련을 거쳐 오는 12일 잠실 KIA전에 앞서 등록돼 마지막 여정을 이어간다.

[박용택.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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