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MVP' 허경민 "내심 기대는 했다, FA는 하늘의 뜻" [MD일문일답]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두산 허경민(30)이 7월 MVP의 영예를 안았다.

KBO는 8일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7월 MVP로 허경민이 선정됐음을 공식 발표했다.

허경민의 7월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7월 한 달간 출전한 22경기에서 모두 출루에 성공한 허경민은 월간 타율 .494(83타수 41안타)로 맹타를 휘둘렀다. 안타(41개)와 도루(6개) 역시 월간 성적 1위. 또한 득녀를 하는 겹경사를 맞기도 했다.

그야말로 황홀한 7월을 보낸 허경민은 어떤 수상 소감을 남겼을까. 다음은 허경민과 일문일답이다.

- 7월 MVP를 받은 소감은.

"야구하면서 이런 상을 받을 줄 몰랐다. 요즘엔 상을 받으면 받을 수록 기분이 좋더라. 상상이 현실이 돼 기쁘다. 기쁜 마음은 숨기려고 한다"

- 내심 기대는 했을 것 같다.

"내가 못 받아도 할 말이 없을 정도로 쟁쟁한 후보들이 많았다. 앞으로 내가 이런 한 달을 보낼 수 있을지 몰라서 내심 기대는 하고 있었다"

- 7월에 유독 좋았던 이유는.

"야구를 하다보면 좋을 때가 있고 안 좋을 때가 있는데 내가 좋았던 기간이 딱 지난 한달이었던 것 같다. 안 그래도 (김태형) 감독님이 '8월에 좋지 않다'고 하시더라. 7월에 후회 없이 달린 것 같다"

- 개막 전에 코뼈 부상으로 고생하기도 했는데.

"2군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이 많은 도움을 줘서 현재까지 기대하지 않은 성적이 나오는 것 같다. 이 자리를 빌려서 꼭 이야기하고 싶었다. 나와 같이 대만에 갔던 코칭스태프와 훈련을 도와준 모든 직원 분들께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고 꼭 보답하겠다"

- 잠시 유격수로 출전하기도 했는데.

"나를 믿고 내보내주셔서 감사한 일이지만 많이 긴장도 됐고 낯선 포지션에서 잘 하지 못하면비난과 실망감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걱정도 됐다. 그래서 인터넷을 안 보는 게 답인 것 같았다"

- 최근 득녀를 하기도 했다.

"막상 내 앞에 아이가 있으니까 너무 신기하더라. 내 아이가 야구를 알 때쯤에도 주전으로 뛰고 싶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그때까지 몸 관리를 잘 하고 실력도 유지하고 싶다"

- 8월에는 다소 주춤하다.

"사실 8월에 부진하는 것을 잘 알고 있어서 발버둥을 치고 있다. 난 완벽한 사람이 아닌데 왜 완벽하려고 하는지, 내 자신을 너무 힘들게 하는 게 아닌지 생각하고 있다"

- FA를 앞두고 있어서 더 특별한 시즌일 것 같다.

"FA는 정말 하늘의 뜻이다. 자신이 받고 싶은 금액을 다 받은 선수는 몇 명 없을 것이다. 나 역시 그렇게 생각한다. 훌륭한 에이전트께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지금은 야구장에서 동료들과 좋은 경기하는 것이 먼저다"

- 타격 순위(2위)를 얼마나 신경쓰고 있는지.

"최대한 타격 순위를 보지 않으려고 한다. 높은 타율을 기록할 때도 전광판을 보면 안 될 것 같다. 내 성격 상으로는 안 보는 게 맞는 것 같다"

- 요즘 야구장에 관중들이 들어오고 있는데 기분이 어떤가.

"내가 실수할 때 안 좋은 소리가 더 크게 들리기는 하지만 팬들의 환호가 많이 그리웠던 게 사실이다. 앞으로 관중이 조금씩 더 늘어난다고 소식을 접했는데 더 좋은 플레이를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

[허경민.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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