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SK' 소사, 대만서 빈볼 벤치클리어링…2020 세계 1호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KBO리그 SK 와이번스에서 대만 리그로 둥지를 옮긴 강속구 투수 헨리 소사(35, 푸방 가디언스)가 2020시즌 세계 1호 벤치클리어링의 주인공이 됐다.

소사는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각) 대만 타오위안 구장에서 열린 대만프로야구 라쿠텐 몽키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벤치클리어링은 1-1로 맞선 4회말에 발생했다. 소사는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라쿠텐의 궈옌원을 상대로 3B0S까지 몸쪽 승부를 펼쳤다. 궈옌원이 푸방 포수를 향해 불만을 표시했으나 소사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시속 147km 직구를 타자 엉덩이 쪽에 던졌다. 심판이 즉각 소사를 향해 경고 제스처를 취했고, 이에 양 측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쏟아져 나오며 벤치클리어링이 일어났다.

대만프로야구는 최근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코로나19 초기 대응에 성공하며 지난 12일 세계에서 최초로 개막에 성공했기 때문. 개막이 불투명한 메이저리그, 일본프로야구를 비롯해 KBO리그까지 대만프로야구의 개막 및 시즌 진행 상황을 주시 중이다.

그렇기에 이날 소사의 벤치클리어링은 미국, 일본 복수 언론을 통해 야구계 이슈로 떠올랐다. 일본 야구 매체 ‘풀카운트’는 “세계 1호 난투극이 발발했다”고 전했고, 미국 ‘12up’은 “미국 팬들은 휴스턴과 뉴욕 양키스의 벤치클리어링을 보는 게 더 흥미롭겠지만 개막이 연기됐기에 그 어떠한 상황도 반갑게 다가온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기는 푸방이 라쿠텐에 1-3으로 패했다. 소사는 7이닝 3실점(2자책) 호투에도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헨리 소사. 사진 = 마이데일리 DB, 대만 CPBL TV 캡쳐]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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