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단 파견 없다" 캐나다·호주, 2020 도쿄올림픽 보이콧 선언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일본이 코로나19 여파에도 도쿄올림픽 강행 의지를 보이자, 맞불을 놓는 국가가 연쇄적으로 나왔다. 캐나다와 호주가 올해 올림픽이 열린다면 선수단을 파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의 스포츠언론 ‘ESPN’을 비롯한 외국언론들은 23일(이하 한국시각) 캐나다, 호주의 2020 도쿄올림픽 보이콧 선언을 기사화했다.

도쿄올림픽은 코로나19 확산으로 타격을 입었다. 2008 베이징올림픽 이후 12년 만에 부활한 야구를 비롯해 레슬링, 배드민턴 등이 예선을 연기하거나 취소했다. 하지만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도쿄올림픽을 강행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IOC(국제올림픽위원회)는 23일 집행위원회를 통해 4주 내에 도쿄올림픽 연기 여부를 결정하기로 뜻을 모았다.

IOC의 공식발표가 나오자, 일부 국가가 보이콧을 선언했다. ‘ESPN’은 “캐나다 올림픽위원회는 도쿄올림픽이 1년 연기되지 않는다면, 선수단을 대회에 파견시키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크기 때문이다”라고 보도했다.

캐나다 올림픽위원회는 성명서를 통해 “올림픽을 연기한다는 게 매우 복잡한 이해관계를 해결해야 하는 일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선수와 전세계인들의 건강, 안전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올림픽 출전은 선수들의 건강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캐나다 올림픽위원회는 더불어 IOC가 도쿄올림픽 연기와 관련된 대안을 찾는 데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보였다. 캐나다는 도쿄올림픽이 예정대로 개최될 시 보이콧하겠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발표한 최초의 국가다. 캐나다 외에 노르웨이, 브라질, 슬로베니아도 보이콧과 관련된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에 이어 호주도 공식입장을 밝혔다. 호주는 올림픽에서 꾸준히 호성적을 거뒀던 스포츠 강국이다. 1992 바르셀로나올림픽을 시작으로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까지 7개 대회 연속 종합순위 10위 진입을 달성했다.

호주 올림픽위원회는 성명서를 통해 “코로나19 여파가 심각해 올해 선수단을 꾸리는 것은 어렵다. 도쿄올림픽은 2021년을 준비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도쿄올림픽 예정일은 오는 7월 24일부터 8월 9일까지다.

[2020 도쿄올림픽 프레스센터. 사진 = AFPBBNEWS]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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