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종영 '머니게임' 고수X심은경, 마지막까지 빛난 올곧은 신념 "언젠가 봄 온다"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머니게임'에서 배우 고수와 심은경이 마지막까지 올곧은 신념으로 희망찬 끝맺음을 지었다.

5일 오후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수목드라마 '머니게임' 최종회인 16회에선 경제부총리 허재(이성민)와 바하마 유진한(유태오)의 그릇된 가치관을 바로잡아주는 채이헌(고수)과 이혜준(심은경)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유진한은 부총리 허재(이성민)가 경찰에 체포됐음에도 채이헌에게 "개인적 원한에 눈이 멀어 부총리를 잡아넣었냐. 한국 경제를 위해 할 일이 많은 사람을 말이다"라며 사태 파악을 하지 못했다.

그런 유진한에게 채이헌은 "하루에도 수십 번 생각했다. 널 어떻게 죽일지. 난 두려울 게 없으니 낮이든 밤이든 장소도 상관없겠다 싶었다. 그렇게 하루에도 수십 번은 널 죽였다. 내가 널 먼저 해결하려 했는데 부총리에 대한 단죄가 시작되더라"라며 "유감스럽게도 네 계획은 어긋나 버린 거다. 운명은 절대 네 편이 아니었구나 깨달았다. 이미 너를 죽이려는 사람들이 득실거리고 있고 게다가 운명도 네 편이 아니다. 너는 언젠가 운명으로부터 응징을 당하겠구나 하는 측은한 생각이 들더라. 내가 받은 충격, 상처보다 훨씬 더 큰 상처를 받을 거다. 난 너한테 받은 상처를 내가 추스를 거다. 그게 너한테 지지 않는 방법이라는 걸 잘 아니까. 너도 너 자신을 한 번 돌아봐. 네가 얼마나 불행한 인간인지"라고 통쾌한 일갈을 날렸다.

이내 유진한은 "난 불행하지 않아. 나 불행하지 않다고!"라며 나약한 모습을 드러냈다.

채이헌은 "부디 진심으로 너 자신을 만나라. 그럼 네 삶이 얼마나 추악한지, 그 자리가 어떤 지옥인지도 알게 될 거다"라고 매섭게 몰아붙였다.

채이헌의 말대로 유진한은 기재부 국제금융과장 조희봉(조재룡)과의 검은 커넥션이 드러나며 바하마에서도 내쫓기게 되고 경찰에 쫓기는 신세가 되어버렸다.

바하마 후계자인 티나는 유진한에게 "미안해. 이번엔 우리도 널 도울 수가 없다. 바하마는 한국 정부를 ICSID(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에 제소할 거다. 한국 정부의 압박 때문에 우리가 원하는 값을 충분히 받을 수가 없었다는 게 핵심이다. 근데 넌 한국 정부의 주요 인사와의 커넥션이 드러났다. 우린 더 이상 네 편을 들어줄 수 없다. 그러기엔 우리가 너무 위험해. 잘 들어라. 네가 회사에 손해를 끼친다면 우리는 즉시 너와의 계약을 해지하고 그 손해비용 전부를 네게 청구하게 되어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유진한에게 "미국 유진한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라며 신분을 세탁하고 다시 한번 바하마에서 새 출발할 기회를 줬다.

하지만 유진한은 이혜준과의 통화로 발걸음을 돌렸다. "저번에 저한테 어느 나라 사람 같냐고 물어봤었죠? 한국 사람이요. 어머니가 돌아오고 싶어 하던 우리나라. 어딘가의 부속품이 아닌 그냥 사람. 얼마든지 따뜻해질 수 있는 그런 사람. 그러니까 더 이상 그 속에 숨어 있지 말아요. 한유진 씨"라는 이혜준의 따뜻한 말에 정신이 번쩍 든 유진한이다.

한편 허재는 반성은커녕 면회를 온 채이헌에게 "처음부터 (살인을) 의도했던 건 아니었다. 그날 너무 흥분해 있었다. 실패한 시장주의자 채병학(정동환)이 내 앞에 있었으니까. 우리 경제를 망친 장본인이다. 책임 있는 자리에 있었으면서 그 책임을 다하지 않았다. 어설픈 시장주의자였음에도 인정하지 않았다. 정인은행에 대한 해법을 난 갖고 있었지만 그는 없었다. 그러면서도 반대했다. 늘, 늘 그래왔던 것처럼. 그래서 이성보다 몸이 먼저 반응했던 거다. 그게 다다. 너는 나하고 다를 것 같아?"라고 반문했다.

이에 채이헌은 "그래서 제 아버지를 죽여서 원하는 걸 얻었냐? 누구를 희생시키면서 얻을 수 있는 것이라면, 그게 무슨 의미가 있냐. 부총리님은 처음부터 틀렸다. 제 아버지를 죽여서가 아니다. 혼자 바꿀 수 있다는 그 생각이 틀렸다. 내가 다 아니까, 내가 알아서 하면 다 할 수 있다는 그 오만함. 편법을 쓰고 법을 어겨서라도 기어이 이루고 말겠다는 그 병적인 집착.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그렇게 해서 바꿀 수 있는 세상은 아니었다. 나 역시 다르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채이헌의 뼈 때리는 일침에 결국 허재는 참회의 눈물을 쏟았다.

채이헌과 이혜준은 제 자리로 돌아가 한국 경제의 미래를 위해 다시 싸울 준비에 돌입했다. 채이헌은 이혜준에게 "쉬운 싸움은 아닐 거다. 다른 나라와 연대도 필요할 것이고"라고 말했다.

그러자 이혜준은 "우리가 정말 IMF를 극복했나. 그것 때문에 파생된 폐해들이 우리 경제에 널려 있는데 다 치우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치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털어놨다.

채이헌은 "세상이 그렇게 쉽게 바뀌진 않을 거다. 하지만 당신 같은 사람이 들어오면 언젠가는 달라질 거다. 당신처럼 감히 저항할 수 있는 사람, 그러면서 포옹력 있고 당당한 사람. 기본적으로 따뜻한 사람. 그래서 예쁜 사람"이라며 "언젠가 봄도 오고 꽃도 피고 할 거다"라고 희망을 전했다.

[사진 = tvN '머니게임' 캡처]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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