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리포트: 하나은행의 짜임새, 난타전서 원투펀치 대폭발

[마이데일리 = 용인 김진성 기자] 하나은행이 난타전서 웃었다. 원투펀치가 승부처서 대폭발했다. 좋아진 짜임새가 밑바탕에 깔리면서 더욱 의미 있었다.

하나은행은 국가대표팀 휴식기을 통해 짜임새 있는 팀으로 거듭났다. 이훈재 감독은 "수비를 새롭게 준비했는데, 로테이션에서 실수한 부분이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괜찮았다"라고 했다. 실제 16일 KB를 잡을 때 존 프레스와 트랩으로 크게 재미를 봤다.

기본적으로 마이샤 하인즈 알렌과 고아라를 앞세운 트랜지션 공격이 매우 위협적이다. 좋아진 수비조직력과 리바운드로 탄력을 받았다. 공격기회를 많이 잡으니, 특유의 업템포 공격도 힘을 받는다. 이 과정에서 WKBL에 완벽히 적응한 마이샤의 기량이 빛을 발한다.

19일 삼성생명과의 원정경기. 흐름을 잡을 때 역시 많은 활동량을 기반으로 한 얼리오펜스가 돋보였다. 고아라의 왼손 비하인드 백패스와 마이샤의 속공 마무리는 백미. 마이샤는 비키바흐를 압도했다. 외곽에서 미스매치를 공략하는 3점포까지. 원맨쇼였다.

2쿼터 스몰라인업도 좋았다. 강계리와 김지영, 고아라, 강이슬에 김단비를 넣었고, 3쿼터 중반에는 김지영, 신지현, 김미연, 강이슬 김단비를 내세웠다. 그러면서 올 아웃한 뒤 한 명의 공격수가 수비자 뒤로 컷인해서 수 차례 골밑 득점을 올렸다. 수비에선 2-3 매치업 존을 하면서 공을 잡은 공격수에게 트랩을 하는 움직임이 상당히 좋았다.

내용을 볼 때, 하나은행이 10점 이상 앞서가야 할 상황. 그러나 박빙이었다. 이유가 있었다. 삼성생명의 공격리바운드 우세였다. 삼성생명은 올 어라운드 플레이어 김한별이 있었다. 수비에선 강이슬을 커버하면서, 공격에선 공 배급과 피니셔 역할을 동시에 수행했다. 특유의 힘을 앞세운 돌파를 누구도 커버하지 못했다. 스몰라인업의 허를 제대로 찌른, 영리한 플레이. 김한별이 수 차례 공격리바운드와 골밑슛을 넣으면서 2쿼터 막판 승부를 뒤집었다.

내용은 하나은행이 좋았지만, 김한별의 위력이 더욱 크게 발휘된 2쿼터. 3쿼터에도 하나은행의 공수 짜임새는 좋았다. 그런데 이주연의 움직임이 상당히 좋았다. 강이슬을 효과적으로 커버했고, 공격에선 좋은 스텝으로 찬스를 만들거나, 스위치를 유도한 뒤 미스매치 공격을 유도하는 패스센스를 발휘했다. 그리고 김한별의 힘을 앞세운 1대1 공략까지.

결국 4쿼터 승부처는 미궁으로 빠져들었다. 삼성생명은 4분34초전 비키바흐가 5반칙 퇴장했다. 마이샤가 다소 지친 듯했지만, 강계리가 과감한 돌파가 빛을 발했다. 그러나 비키바흐가 나가면서 마이샤의 리바운드 지분이 올라갔다. 공격리바운드를 잡고 외곽으로 나온 뒤 김단비의 컷인 득점을 도왔다. 김한비가 커버해야 했지만, 강이슬에게 떨어질 수 없었다.

2분2초전에는 강이슬이 리바운드를 잡는 과정에서 김보미가 파울을 했다. 팀 파울 상황서 자유투 2개. 강이슬은 놓치지 않았다. 이후 마이샤가 배혜윤의 마크를 뚫고 사이드슛. 1분11초전에는 스텝이 약간 어색했지만, 포스트업 후 돌파하며 6점차로 달아나는 점수를 만들었다. 난타전을 마무리하는 순간. 하나은행이 얼리오펜스를 기반으로 좋은 짜임새를 선보이면서, 난타전서 웃었다. 막판에는 리바운드 응집력마저 비교 우위였다. 마이샤, 강이슬 원투펀치는 66점 합작. 삼성생명은 김한별의 분전이 아까웠다.

[마이샤와 강이슬.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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