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매체 "낯선 리그+고액 연봉…류현진 적응 필요해"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1위에 빛나는 류현진(33)이 아메리칸리그(AL)에서도 그 위용을 뽐낼 수 있을까.

캐나다 매체 ‘데일리 하이브’는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각) 토론토 블루제이스 스프링캠프서 주목해볼만한 4가지 이야기를 선정해 분석하는 시간을 가졌다.

류현진은 ‘블루제이스의 8000만달러 사나이’라는 제목으로 4가지 주목거리 중 두 번째로 언급됐다. 매체는 “올 겨울 토론토의 최고가 상품 가격은 8000만달러였다”며 “류현진이 토론토 투수 역사상 최고액을 받고 팀 선발진 최전선에 뛰어들었다”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핵심 내용은 류현진의 AL 적응 여부였다. 류현진은 2013년 빅리그 데뷔 후 7년 동안 줄곧 지명타자 제도가 없는 내셔널리그(NL)에 몸담았다. 그러나 이젠 투수가 타격을 하지 않는 AL로 무대가 바뀌었다. NL보다 사실상 타자 1명을 더 상대해야 한다. 또한 전통의 강호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가 있는 AL 동부지구는 ‘지옥의 지구’로 불릴 정도로 타고투저 성향이 강하다.

데일리 하이브는 “투수 친화적인 NL 서부지구에 있던 류현진이 데뷔 처음으로 AL 동부지구에 입성했다”며 “이젠 전혀 새로운 스타일의 타자들을 만나기에 NL에서 AL로 리그를 옮긴 투수들이 흔히 겪는 학습 곡선(learning curve)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학습 곡선이란 인간이 처음 어떤 작업을 수행할 때 작업이 익숙하지 않아 드는 시간을 일컫는다.

고액 연봉으로 인한 부담감도 언급했다. 매체는 “류현진은 이제 매년 2000만달러라는 가격표를 달고 뛴다”며 “아무래도 2019년 사이영상 후보였던 그가 새 계약의 첫해부터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류현진은 최근 인터뷰에서 이 같은 우려에 “고액 연봉에 대한 책임감은 당연하다. 그에 걸맞은 성적을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한국에서도 지명타자 있는 가운데 야구를 했다. 조금의 차이는 있을 것 같은데 크게 바뀌는 건 없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류현진. 사진 = 토론토 블루제이스 공식 SNS 캡쳐]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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