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패 탈출한 KCC, 과제로 남은 외곽수비 [MD포커스]

[마이데일리 = 잠실실내체 최창환 기자] KCC가 원정에서 약한 면모에서 벗어나며 분위기를 전환했다. 다만, 보다 높은 곳으로 도약하기 위한 과제도 보다 명확히 드러난 일전이었다.

전주 KCC는 31일 서울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의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77-70으로 승리했다. KCC는 2연패 및 원정 4연패에서 탈출, 단독 4위가 되며 3위 서울 SK와의 승차를 2.5경기로 좁혔다. 라건아(25득점 10리바운드 2어시스트 2블록)가 팀 내 최다득점을 기록했다.

전창진 감독이 경기 전에 꼽은 관건은 닉 미네라스를 앞세운 삼성의 3점슛 봉쇄였다. 전창진 감독은 “최근 경기를 보니 삼성도 공격이 좋더라. 특히 미네라스의 컨디션이 살아났다. (장)민국이도 스스로 만드는 것은 약하지만, 와이드 오픈찬스에서는 확실히 넣어준다는 느낌이다. 우리 팀이 외곽수비에 어려움이 있는 만큼, 3점슛을 막는 게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KCC는 이날 경기 전까지 평균 86.7실점과 더불어 9.6개의 3점슛을 허용했다. 각각 10개팀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였다.

반면, 삼성은 지난 29일 12개의 3점슛을 터뜨리며 부산 KT를 괴롭히는 등 최근 3경기에서 평균 8.3개의 3점슛을 성공시켰다. 전창진 감독이 경계한 미네라스는 29일 KT전서 개인 최다인 36득점을 퍼붓기도 했다.

경기 초반만 해도 KCC는 술술 경기가 풀리는 듯했다. 1쿼터에 라건아의 골밑장악력과 외곽 지원을 묶어 기선을 제압한 것. 또한 삼성의 1쿼터 3점슛을 원천봉쇄했다. 2쿼터 초반까지도 스위치 디펜스를 적절히 활용, 삼성의 3점슛을 차단했다.

하지만 KCC는 2쿼터 중반 이후 외곽수비가 무뎌졌다. 이관희에게 연달아 3점슛을 내주는 등 2쿼터에 4개의 3점슛을 허용했다. 3쿼터 역시 마찬가지였다. KCC가 공수 전환이 원활치 않은 틈을 보이자, 삼성은 적극적으로 3점슛을 구사했다. KCC는 3쿼터에 미네라스에게 3개의 3점슛을 내주며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KCC가 이날 허용한 3점슛은 총 10개였다. 1쿼터에 허용한 3점슛이 없었던 것을 감안하면, 이후 대처는 매끄럽지 않았던 셈이다. 2연패에서 벗어나며 단독 4위로 올라섰지만, KCC가 상위권으로 도약하기 위해 반드시 다듬어야 할 항목이다.

[KCC-삼성 선수들. 사진 = 잠실실내체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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