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 이정현의 반성 “안일했던 4R, 멤버 구성 좋다 보니…”

[마이데일리 = 잠실실내체 최창환 기자] 전주 KCC가 4라운드 부진을 딛고 5라운드를 순조롭게 시작했다. 주장 이정현은 꾸준히 득점을 쌓으며 KCC의 분위기 전환에 기여했다.

이정현은 31일 서울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의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 34분 55초 동안 18득점 2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3점슛은 8개 가운데 3개 성공시켰다.

KCC는 이정현이 꾸준히 득점을 쌓은 가운데 라건아(25득점 10리바운드 2어시스트 2블록), 송교창(18득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의 활약을 묶어 77-70으로 승리했다. 2연패 및 원정 4연패에서 벗어난 KCC는 단독 4위로 올라섰고, 3위 서울 SK와의 승차는 2.5경기로 좁혔다.

1쿼터에 3점슛을 터뜨리며 KCC의 기선 제압에 기여한 이정현은 3쿼터에 3점슛 2개 포함 8득점, KCC가 삼성의 추격을 뿌리치는데 힘을 보탰다. 이정현은 이어 4쿼터에도 돌파를 주무기 삼아 꾸준히 득점을 올렸다.

이정현은 경기종료 후 “연패 중이어서 중요한 경기였는데, 경상도 원정(24일 LG전-26일 KT전)보다 좋은 경기력이 나온 것 같다. 선수들이 위기의식을 갖고 한 발 더 뛰어서 이겼다. 사실 10점차 이상으로 이겨야 하는 경기였다고 생각한다. 조금 더 달아나야 할 때 못 달아났다. 우리 팀의 약점이다. 이겼지만, 만족해선 안 된다. 주장으로서 동료들을 더 독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현은 더불어 “생각을 많이 했다. 내가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격력이 좋은 선수가 많은 만큼, 나부터 수비에 집중하려고 했다. 그래서 컨디션 되찾을 수 있었던 것 같다. 5라운드를 승리로 시작한 만큼, 5~6라운드를 잘 치른 후 플레이오프에 가고 싶다”라고 전했다.

KCC는 굴곡이 많은 시즌 중반을 보냈다. 3라운드에 8승을 따내 전력이 궤도에 오르는 듯했지만, 4라운드 들어 연패를 3차례 당하는 등 2승 7패에 그친 것.

이정현은 이에 대해 “4라운드는 안일했고, 무기력했다. 3라운드를 8승 1패로 끝냈고, 4라운드에도 당연히 많이 이길 거란 안일한 생각이 있었다. 멤버 구성이 좋다 보니 ‘누군가 해주겠지’라는 생각도 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정현은 이어 “10개팀 모두 한 치 앞을 모르는 상황인데 우리 팀의 응집력, 정신력이 부족했다. 선수들끼리 미팅을 통해 ‘너무 불안해하거나 부담 갖지 말자’라는 얘기를 했다. 각자 역할을 위해 한 발씩 뛰자고 했고, 오늘 열정을 보여줘서 희망도 볼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이정현. 사진 = 잠실실내체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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