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스타들의 이야기'…'밥은 먹고 다니냐?', 장기 예능으로 자리잡을까 [설특집]

[마이데일리 = 권혜미 기자] 매주 큰 화제성을 기록하는 SBS플러스 예능 프로그램 '김수미의 밥은 먹고 다니냐?(이하 '밥은 먹고 다니냐?')'가 장기 시즌제 프로그램으로 거듭날까.

지난해 10월 시즌1으로 첫 방송을 시작한 '밥은 먹고 다니냐?'는 12월 종영 후 한 달 간의 짧은 휴식기를 지나 올해 1월 시즌2로 새롭게 시작했다. 출연진의 변화만 있었을 뿐, 배우 김수미가 국밥집을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따뜻한 식사 대접을 하며 깊은 이야기를 나눈다는 포맷은 그대로였다.

첫 제작발표회에서 김수미는 "상처 때문에 방송을 못하고 잊혀져 가는 사람을 캐스팅하고 싶다"고 말하며 개인의 바람과 함께 프로그램의 방향성을 제시한 바 있다. 이후 김수미의 말처럼 국밥집에 방문하는 연예인 손님들 중 대부분은 복잡한 사연과 상처를 지닌 인물들로, 매주 출연을 할 때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 큰 관심을 모으곤 했다.

시즌1에선 배우 김정민과 성현아, 가수 김흥국 등이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사건을 언급하며 직접적인 심경을 고백하기도 했다. 현재 방영 중인 시즌2에선 배우 이본, 개그맨 심현섭, 가수 임형주 등 한동안 활동이 뜸했던 스타들이 등장해 그동안의 근황을 전했다. 두 시즌 모두 웃음보다는 감동 코드에 집중되는 경향이 여실했다.

한 번 대중에게 실망감을 안긴 적이 있는 스타들을 캐스팅한다는 것과 누구도 몰랐던 스타들의 남모를 아픔을 나누는 형식은 흔하지 않은 예능 소재다. 또 국밥집이라는 친근한 매개체 안에서 '국민 엄마'라고 불리는 김수미가 이끌어가는 방송은 그야말로 '따뜻한 예능'이라는 칭호를 얻을만하다.

하지만 '밥은 먹고 다니냐?'를 향한 불편한 시선도 존재하고 있다. 스타들이 저지른 과거의 실수와 잘못들이 자칫 미화될 수 있다는 것. 시즌1이 방영될 때부터 제기된 문제점이었지만 그럼에도 '밥은 먹고 다니냐?'는 짧은 시간 안에 부지런한 준비 과정을 거쳐 시즌2를 들고 시청자들 앞에 등장했다.

골프선수 박세리의 고충 토로와 배우 이미영의 솔직한 가족사 고백에 많은 응원이 쏟아졌던 것처럼 재구성되는 것이 아닌 그저 손님들의 있는 그대로의 사연에만 초점을 맞춘다면, '밥은 먹고 다니냐?'는 확고한 콘텐츠로 오랫동안 뿌리내릴 가능성이 높다.

[사진 = SBS플러스 제공, SBS플러스 방송화면 캡처]

권혜미 기자 emily00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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