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고' 천우희 "30대, 어중간한 나이→뭐든 할 수 있는 나이" [MD인터뷰②]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30대는 어중간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반대로 뭐든 할 수 있는 나이라고 생각해요."

15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버티고' 관련 인터뷰에는 배우 천우희가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버티고'는 현기증 나는 일상, 고층빌딩 사무실에서 위태롭게 버티던 서영이 창 밖의 로프공과 마주하게 되는 아찔한 고공 감성 무비로, 천우희가 극 중 서영 역할을 맡았다.

천우희는 연기에 대해 여러 고민들이 많았다. 그는 '한공주'에서 응축하는 에너지를 언급하며 반대로 발산하는 연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한공주'같은 경우에도 내적에너지를 느껴야하는 캐릭터였는데 제 나름의 섬세한 연기를 할 수 있다고 자신하며 지내왔어요. 물론 응축하거나 발산하는 연기가 쉽지만은 않았던 것 같아요. 감독님과 항상 찾아가는 방식인데 이번에는 이 이야기가 서사적인 이야기에 기대는 게 아니라 쭉 따라가다보니까 어떤 기교를 부려선 안되겠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까지도 연기를 꼭 해야지, 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어요. 이번에는 특히나 어디 하나 기댈 데가 없더라고요. 오롯이 이 이야기를 끌고 가야하고 기교라기보다는 진심으로 해야했고 한 씬 한 씬 만들어가려고 노력했어요. 클로즈업 씬이 많아서, 멍하니 있어도 표현될 거라고 생각하면서 연기를 했어요."

그는 직장 여성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실제로 직장에 다니는 주변 친구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참고했다. 스스로 많이 물어보며 출입카드 찍는 방법까지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많이 물어봤어요. 사람들의 관계나 대화, 하물며 목걸이 찍는 거는 어떻게 찍냐고 자세하게 물어봤어요. 초대한 현실적으로 보일 수 있는 것들이 무엇일까 생각했어요. 의상에서 오는 느낌이 주어지더라고요. 그래서 분장팀과 이야기를 나눴던 게, 현실적으로 보이면서 계약직이니까 자기가 갖고 있는 생활 여건에 맞추면서도 회사 안에서 잘 보일 수 있게끔 의견을 서로서로 공유하고 많이 테스트를 봤어요."

앞서 영화 '한공주'로 급부상하며 이름을 알린 천우희는 영화 '버티고'까지, 굵직한 필모그래피를 쌓으며 30대의 나이가 됐다. 그는 불안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조금 달라진 점이 있다면 서른을 갓 넘었을 때는 '나 이제 서른이야'라는 30대에 대한 기대감도 있으면서도 불안함도 있는 것 같아요. 카운트를 하는 느낌이에요. 가장 좋은 나이가 30대라고 생각하다보니까 이제 저에게는 10개밖에 안 남은 느낌이더라고요. 가장 불안했던 게 31, 32살이었어요. 불안하고 조급하고, 뭔가 하고싶은 열의도 많아요. 그 힘든 시간을 지나고보니까 그런 조급함은 많이 덜어놨고 두 작품을 하면서 조금은 더 내려놓고 자유로워진 것 같아요."

[사진 = 나무엑터스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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