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츠 감독 "류현진 관리 필요, 9월 한 차례 쉴 수도"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LA 다저스가 류현진(32, LA 다저스)의 체력 관리에 돌입했다.

미국 LA타임즈, LA데일리뉴스, MLB.com 등 복수 언론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은 25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양키스와의 홈경기에 앞서 “류현진의 피로 누적을 방지하기 위해 9월 로테이션을 한 차례 쉬거나 투구수를 적게 가져갈 수도 있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지난 24일 양키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 9피안타(3피홈런) 2사사구 7탈삼진 7실점으로 무너졌다. 3회 애런 저지, 게리 산체스에게 각각 솔로홈런을 맞은 뒤 5회 디디 그레고리우스에게 만루홈런을 헌납했다. 6월 29일 콜로라도 원정 이후 약 두 달 만에 한 경기 홈런 세 방을 맞으며 평균자책점이 1.64에서 2.00까지 치솟았다. 18일 애틀랜타전에 이은 연속 부진으로 2경기 기록은 2패 5피홈런 평균자책점 9.90(10이닝 11실점)이다.

현지 언론은 류현진의 최근 부진이 체력적인 문제에서 오는 것으로 진단했다. 류현진은 올 시즌 152⅔이닝을 소화 중인데 이는 데뷔 시즌(2013시즌) 192이닝 이후 두 번째로 많은 이닝이다. 이와 함께 LA 타임즈는 “류현진이 몇 차례의 부상에도 최근 4시즌 동안 232⅔이닝을 책임졌다”고 설명했다. 부상 회복 후 첫 풀타임 시즌서 예상치 못한 사이영상 레이스에 가세하며 피로가 급격히 쌓였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생애 첫 사이영상 레이스에 대한 부담도 어느 정도 작용했을 것으로 봤다. LA 타임즈는 “류현진이 시즌 내내 사이영상 레이스의 최전방에 있었지만 최근 다른 경쟁자들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애틀랜타전 이전에 펼쳐진 6경기서 피홈런 없이 단 2점밖에 내주지 않은 그였지만 최근 2경기서 10이닝 동안 5피홈런 11실점을 기록했다”고 꼬집었다.

류현진은 오는 30일 애리조나와의 원정경기서 시즌 13승에 재도전한 뒤 9월 초 휴식을 부여받을 전망이다. 로버츠 감독은 “최근 류현진의 부진이 피로 누적에서 오는 게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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