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설된 퍼포먼스상, 올스타들은 응답할까?

[마이데일리 = 창원 최창환 기자] 올스타전이 비로 인해 하루 연기됐다. 올스타전을 기다려왔던 팬들 입장에선 아쉬운 소식이지만, 올스타들에게 퍼포먼스를 고민할 시간이 더 주어졌다는 점은 호재가 될 수도 있다.

KBO는 21일 창원NC파크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올스타전을 개최한다. 당초 올스타전은 지난 20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쏟아진 비로 인해 우천 취소됐다. 이에 따라 홈런레이스 예선을 비롯한 모든 행사는 21일로 연기됐다. 올스타전은 오후 6시에 개시될 예정이다.

김하성(키움)의 2년 연속 MVP 수상 여부, 홈런레이스, 시구자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베스트 퍼포먼스상을 누가 차지할 지도 관전 포인트다. KBO는 이번 올스타전을 맞아 쇼맨십을 발휘, 팬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베스트 퍼포먼스상을 신설했다. 상금 베스트 퍼포먼스상을 수상한 선수에게는 상금 300만원이 주어진다.

종목을 막론하고 프로스포츠 올스타전이 경기력 자체만으로 팬들의 만족도를 채워주는 것은 사실상 힘든 일이다. 이벤트전인 만큼, 선수들이 정식경기처럼 온 힘을 쏟으며 경기를 치르지 않기 때문이다. 부상 위험을 줄일 필요도 있다.

하지만 타석 또는 마운드에 등장할 때, 홈런이나 탈삼진 세리머니 등 퍼포먼스를 통해 팬들에게 즐거움을 안겨주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 프로농구 역시 올스타전에서 마네킹챌린지, 몰래카메라 등 깜짝 이벤트를 선보여 호평 받은 바 있다.

KBO 올스타전에서도 별책부록 같은 즐거움을 안긴 선수들이 있었다. 지난해 올스타전에 출전한 노수광(SK)은 별명인 ‘노토바이’에서 착안, 오토바이용 헬멧을 착용한 채 첫 타석에 들어서며 팬들에게 즐거움을 안겼다. 또한 서울고 재학시절 투타를 겸비한 선수로 평가받았던 강백호(KT)가 마운드에 올라 150km의 강속구를 던진 것도 별미였다.

오재원(두산)은 홈런을 터뜨린 후 다이아몬드를 돌고 있는 김하성을 불러 혼내는 장면을 연출, 웃음을 선사했다. 야탑고 10년 선후배 사이이기 때문에 가능한 설정이었다. 더불어 에릭 테임즈(당시 NC)가 2016년 박희수(SK)의 몸에 맞는 볼이 나왔을 때 마운드로 돌진하는 액션을 취한 것도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 퍼포먼스였다.

홍성흔(은퇴)은 진작 베스트 퍼포먼스상이 있었다면, 수 차례 수상 경력을 남겼을 법한 올스타였다. 홍성흔은 가발을 쓰고 타석에 들어서는가 하면, 팬 투표 최다득표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유니폼에 ‘최다득표 감사’를 새기기도 했다. 또한 정수근(은퇴)은 과거 박정태의 독특한 타격자세를 흉내내며 팬들에게 즐거움을 안겼다.

비록 이번 올스타전에는 유희관(두산)이라는 치트키가 없다. 하지만 지난해 노수광처럼 생각지도 못한 선수가 깜짝 퍼포먼스를 펼치는 것도 올스타전의 묘미다. 올스타들은 팬들에게 깜짝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올스타전이 연기됐던 것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줄 수 있을까.

[KBO 올스타전.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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