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메이저리그를 들썩이고 있는 LA 다저스 류현진(32)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후보로 꼽히는 가운데 워싱턴 지역 언론에서 워싱턴 내셔널스의 맥스 슈어저(35)가 류현진보다 나은 투수라 주장해 눈길을 끈다.

미국 '워싱턴 포스트'는 19일(한국시각) '류현진이 아닌 슈어저가 올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레이스의 선두주자여야 한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슈어저가 류현진보다 더 가치 있는 선수라고 주장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먼저 류현진의 퍼포먼스를 살폈다. "다저스의 에이스인 류현진은 9승 1패와 리그 선두인 1.26의 평균자책점으로 타자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이 매체는 류현진이 탈삼진 85개를 기록하면서 볼넷은 단 5개만 허용한 것과 지난 110년을 통틀어 10경기 이상 2실점-1볼넷 이하를 기록한 선수가 류현진 밖에 없음을 소개했다.

그럼에도 '워싱턴 포스트'는 슈어저가 류현진보다 가치 있는 선수라 주장했다. 슈어저는 올 시즌 5승 5패 평균자책점 2.81을 기록 중이다. 겉으로 보이는 성적이 전부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이 매체는 "슈어저의 승수와 평균자책점은 모두 류현진보다 떨어지지만 9이닝당 탈삼진이 더 많고 득점지원이 적으며 리그에서 최악으로 꼽히는 야수진과 경기를 하고 있다"라고 짚었다.

구체적인 수치를 근거로 제시했다. "슈어저는 올해 탈삼진 284개를 잡을 페이스인데 이는 류현진보다 139개가 많다. 다저스는 류현진이 등판할 때 평균 5.7점을 지원해주지만 슈어저에게는 평균 3.8점만 지원하고 있다"라는 이 매체는 "수비 무관 평균자책점(FIP)은 슈어저가 2.27로 류현진의 2.52보다 낫다"라고 덧붙였다. 즉, 류현진보다 열악한(?) 환경에서 뛰는 슈어저가 사이영상을 타야 한다는 주장이다.

리그 최고의 에이스로 거듭난 류현진의 활약에 사이영상과 관련된 현지 언론의 반응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해마다 '논쟁'이 벌어지는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다. 류현진이 그 중심에 선 자체 만으로도 얼마나 대단한 활약을 하고 있는지 보여준다.

[류현진과 슈어저. 사진 = 마이데일리 DB, AFPBBNEWS]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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