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일가족’ 참극 “가족 살해 후 父 극단적 선택 가능성” 주저흔·방어흔이란?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경기 의정부 일가족 3명 사망 사건의 사망자 중 한명인 아버지 A(50)씨의 몸에서 주저흔이, 딸의 몸에서 방어흔이 발견됐다. 경찰은 1년전 사업 실패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던 A씨가 아내 B(48)씨와 고등학생 딸 C(18)양을 살해한 뒤,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법의학의 세계’(살림출판) 에 따르면, 자살할 때에 사람은 심리적으로 한 번에 치명상을 가하지 못하고, 여러 번 시도하다가 실패하거나 또는 마지막으로 치명상을 가하여 사망한다. 이와 같이 치명상이 아닌, 자해로 생긴 손상을 주저흔 또는 미수 손상이라고 한다. 이와 같은 주저흔이 있으면, 아무리 엽기적이더라도 자살일 가능성이 높다.

사람은 공격을 당하면 무의식적으로 방어하기 마련이다. 가해자가 칼로 공격하면, 칼날을 쥐거나 막으면서 베이거나 찔릴 수 있음을 알면서도 무의식적으로 손으로 칼날을 잡거나 팔을 들어 막으려 한다. 심지어 총을 쏘는 가해자에 대항하여 손으로 막으려고 할 때 생긴 손상도 있다. 이렇게 방어하면서 생긴 손상을 방어흔이라 한다.

대개는 손바닥, 손등, 팔의 자뼈 쪽(새끼손가락 쪽) 발에 생긴다. 방어흔 자체는 치명상이 아닐지라도, 이런 손상이 있으면 피해자가 가해자의 공격을 인식하였다는 증거이며, 따라서 타살임을 증명한다. 방어흔은 가해자와 피해자의 힘이 비슷할 때, 즉 오랫동안 방어할수록 많이 생긴다.

앞서 지난 20일 의정부시 한 아파트 집 안에서 일가족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사실을 모른 채 방 안에서 잠을 자고 있던 중학생 아들 D군이 뒤늦게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다량의 혈흔과 피 묻은 흉기를 발견했다.

[사진 = YTN캡처]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