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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A-이닝-K 모두 30위 이내' 기록에 드러나는 SK 선발진 위력 [고동현의 1인치]
19-05-09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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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말 그대로 잘 던지고, 오래 던졌다.

SK 와이번스는 지난해 강력한 선발진과 홈런포를 앞세워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올시즌에도 선발진은 열일 중이다. 홈런포가 터지지 않는 상황 속에서 이번에는 불펜진과 합작해 팀의 상위권 성적을 이끌었다.

김광현-메릴 켈리-앙헬 산체스-박종훈-문승원으로 이어진 지난해 SK 선발진은 선발 평균자책점 4.17을 기록했다. 10개 구단 중 단연 1위였으며 2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의 4.73보다도 월등히 앞섰다. 리그 선발 평균자책점 5.23보다는 1점 이상 낮았다.

김광현과 원투펀치를 이룬 켈리가 메이저리그(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로 떠났지만 올시즌에도 위력은 변함 없다.

김광현(ERA 3.55-WHIP 1.60)과 박종훈(ERA 2.70-WHIP 1.41)은 WHIP(이닝당 출루허용수)을 무시하는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며 산체스는 지난해 시즌 초반 위력을 재현하고 있다. 문승원은 또 한 번 진화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육성형 외국인 선수'인 다익손도 기대 이상의 투구를 펼치고 있다.

이는 기록에 그대로 드러난다. KBO 공식 홈페이지 기록실에 들어가면 각 기록별 상위 30위 선수를 첫 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평균자책점, 이닝, 탈삼진 등 선발투수들이 대부분 포진한 기록을 단순 계산한다면 각 팀의 3선발 이내 선수들의 이름이 보여야 한다. 각 팀 1~3선발만 합쳐도 30명이다.

현실은 빈부격차가 심하다. SK는 1선발 김광현부터 5선발 문승원까지 어느 분야를 누르든 그들의 이름을 볼 수 있다. SK 선발진은 야수진과 불펜 도움을 받아야만 추가할 수 있는 다승을 제외한 모든 분야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SK는 5명의 선발 모두 3점대 이내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1.93인 산체스(4위)를 필두로 박종훈(9위·2.70), 문승원(13위·3.53), 김광현(15위·3.55), 다익손(16위·3.65)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평균자책점만 보면 상위 16위 안에 SK 선발 5명이 모두 들어가있다.

SK 선발진의 또 다른 장점은 '건강함'이다. 우천취소와 약간의 컨디션 난조로 인해 선발 로테이션을 한 차례 거른 적(산체스, 문승원)은 있지만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선수는 한 명도 없다. 올시즌 SK만 6번째 선발투수를 기용하지 않았다.



지난해 SK 선발진의 유일한 아쉬움은 이닝 소화력이었다. 복귀 시즌을 치른 김광현의 투구수 관리로 인해 선발 투구이닝에서는 773⅓이닝으로 4위에 만족했다.

올해는 다르다. 공식적으로는 222이닝으로 3위이지만 1위 두산 베어스(227⅔이닝), 2위 키움 히어로즈(225이닝)와 큰 차이가 아니다. 더군다나 SK는 38경기를 치러 두산, 키움보다 한 경기를 덜했다. 경기당 평균이닝으로는 키움을 넘어서며 두산과는 대등하다.

선수들 개별 성적을 봐도 마찬가지다. 이닝에서는 최상위권 선수는 없지만 박종훈이 12위(46⅔이닝), 김광현이 14위(45⅔이닝), 다익손이 17위(44⅓이닝), 문승원이 공동 19위(43⅓이닝)에 올라 있다. 편도가 좋지 않아 우천취소 때 선발을 한 차례 걸러 등판 횟수가 한 차례 적은 산체스도 25위(42이닝)다.

단순히 잘 던지는 것만이 아니다. 공에 위력도 있다. 정통 언더핸드인 박종훈을 제외한 다른 4명의 투수들은 150km 안팎의 강속구를 던질 수 있다.

덕분에 탈삼진 순위에서도 모두 상위권에 랭크돼 있다. 김광현은 45⅔이닝 동안 51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이 부문 1위에 올라있다. 산체스가 6위(41개), 다익손과 문승원은 36개로 공동 20위다. 박종훈도 33개의 삼진을 뺏어 26위에 올라 있다.

이러한 선발진의 활약 속 올시즌에도 SK 선발진은 선발 평균자책점 2위(3.08), 퀄리티스타트 공동 2위(21회), WHIP 2위(1.29)에 올라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강점은 1선발부터 5선발까지 편차가 크지 않다는 것이다. 어느 선발투수가 나와도 SK는 지고 들어가는 경기가 없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홈런에 다소 가려진 SK 선발진이었지만 공인구 변화에 따른 '전환의 시대'를 맞이해 SK 선발진은 자신들의 위력을 더욱 마음껏 드러내고 있다.

▲ SK 선발 5인 성적 (8일까지)

김광현-8경기 5승(공동 2위) 무패 ERA 3.55(15위) 45⅓이닝(14위) 51탈삼진(1위)
산체스-7경기 4승(공동 6위) 1패 ERA 1.93(4위) 42이닝(25위) 41탈삼진(6위)
다익손-8경기 2승 1패 ERA 3.65(16위) 44⅓이닝(17위) 36탈삼진(공동 20위)
박종훈-8경기 1승 2패 ERA 2.70(9위) 46⅔이닝(12위) 33탈삼진(26위)
문승원-7경기 3승(공동 14위) 1패 ERA 3.53(13위) 43⅓이닝(공동 19위) 36탈삼진(공동 20위)

[SK 선발 5인방 김광현, 문승원, 다익손, 박종훈, 산체스(첫 번째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염경엽 감독과 산체스(두 번째 사진).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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