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는 몰랐다는 ‘버닝썬’ 단톡방, “성관계 몰래 찍고 ‘물뽕’ 주고” 경악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빅뱅 승리가 운영한 것으로 유명세를 탄 클럽 버닝썬 대화방 내용이 폭로됐다.

3일 디스패치는 전현직 직원이 공개한 버닝썬 대화방 내용을 보도했다.

디스패치에 따르면, 버닝썬에서 전·현직 머천다이저(MD·Merchandiser)들이 룸의 남성 고객을 위해 ‘물게’(물 좋은 여성 게스트)나 일명 ‘골뱅이’를 룸 안으로 데려오도록 하고, 그 안에서 각종 성범죄가 일어나는 정황이 드러났다.

MD는 룸 안에 만취한 여성을 데려다 주는, 이른바 ‘홈런’으로 손님을 끌어 들인다. 또 물게에 이어 '물게 필요 없고 그냥 정신없는 애 구함'이라고 카톡을 보내자 또 다른 MD가 ‘ㄱㅂㅇ’ 즉 ‘골뱅이’(만취해 정신을 가누기 힘든 여성 고객)를 구해 보겠다는 답장을 보냈다.

뿐만 아니라 대화방에서는 성관계 영상도 공유됐다. 디스패치는 “버닝썬 VIP룸에서 일어난 성관계 영상도 확인했다”면서 “클럽 관계자끼리 몰래 찍고 돌려 본다”고 전했다.

디스패치는 최근 불거진 버닝썬 마약 의혹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버닝썬 관계자는 속칭 물뽕(강간 마약류)에 대해 “VIP가 홈런을 치면, 다시 찾을 확률이 커진다. 그래서 일부 MD들은 물뽕을 몰래 주기도 한다. 여성 게스트들이 순간 의식을 잃을 수 있으니까 성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는 MBC보도와 일치한다. 1일 MBC 보도에 따르면, K씨는 지난해 12월 15일 새벽, 지인과 함께 버닝썬 클럽에 갔다가 태국 남성에게 "작은 플라스틱 컵에 담긴 위스키 서너 잔을 받아마셨을 뿐인데, 얼마 뒤 정신을 잃었다"고 했다.

호텔에서 깨어났을 때 옆에는 클럽에서 위스키를 건넨 태국인이 있었고, 이후 이 태국 남성이 자신을 성폭행했다는 게 K씨 주장이다. MBC는 ‘물뽕’을 탄 술을 마시면 15분 안에 의식을 잃고, 이후 일어난 일도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고 전했다. 불과 몇 시간만 지나면 약물 성분이 몸에서 빠져나가 약물 검사로도 잡아내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승리는 이날 오전 자신의 SNS를 통해 “폭행 사건으로 촉발된 이슈가 마약이나 약물 관련 보도로 이어지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 직접 보거나 들어본 적이 없다. 당시 사내이사를 맡고 있었던 저도 책임질 일이 있다면 책임지겠다”고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 이하 승리 사과문 전문.

안녕하세요. 승리입니다.

먼저 저와 관계된 최근 사건과 논란으로 불쾌하셨거나 걱정을 끼쳐드린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지난 며칠간 견디기 힘든 악몽 같은 시간을 보내며 무슨 말씀을 어디부터 어떻게 드려야 할지 많이 혼란스러웠습니다.

사실 관계가 불분명한 내용들이 눈덩이처럼 커지는 상황에서, 섣부른 해명이 오히려 더 큰 오해를 만들 수 있다는 주변의 만류와 많은 고민들로 공식해명과 사과가 늦어진 점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이번 논란의 시작이 된 폭행 사건 당시 저는 현장에 있지 않았고, 며칠 뒤 스텝을 통해 손님과 직원 간에 쌍방폭행사건이 있었으며 경찰서에서 조사중이라는 정도로 이번 사건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사업장의 성격상 다툼 및 시비가 적지 않게 일어나기에 이번에도 큰 문제 없이 원만히 해결되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습니다.

후에 언론을 통해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처음 보게 되었고, 저 역시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어떠한 경우에도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고, 이번 일로 상처를 받으신 피해자 분께는 이 글을 빌어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드리며. 하루빨리 심신의 상처가 아물길 바라겠습니다.

제가 처음 클럽에 관여하게 된 계기는, 빅뱅의 활동이 잠시 중단되고 솔로 활동을 시작하게 되면서, 솔로 활동 외의 시간을 이용해 언제든 마음놓고 음악을 틀 수 있는 장소에서, 제가 해보고 싶었던 DJ 활동을 병행하고 싶다는 단순한 마음에서였습니다.

때마침 좋은 계기가 있어 홍보를 담당하는 클럽의 사내이사를 맡게 되었고, 연예인이기 때문에 대외적으로 클럽을 알리는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실질적인 클럽의 경영과 운영은 제 역할이 아니었고, 처음부터 관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사건도 처음부터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하였던 점 깊이 반성하고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폭행사건으로 촉발된 이슈가 요즘은 마약이나 약물 관련 언론 보도들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제가 이를 직접 보거나, 들어본 적도 없었던 터라 수사에 적극 협조하여 철저한 조사를 통해 진상규명과 함께 죄가 있다면 엄중한 처벌이 있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당시 사내이사를 맡고 있었던 저도 책임질 일이 있다면 모든 책임을 지겠습니다.

이번 일을 겪으면서 유명인의 책임과 태도에 대해 다시 한번 크게 뉘우치고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번 일로 인해 걱정 끼쳐드린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 드리며, 더 성숙하고 사려깊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승리 이승현 배상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MBC캡처]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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