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석희, 오빠에게 “죽고 싶다” 문자메시지…조재범 술마시며 “법대로 하라” 겁박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가 지난해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진천선수촌에서 나왔을 당시 가족들에게 절박한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밝혀졌다.

11일 SBS 보도에 따르면, 심석희는 지난해 1월 조재범 전 코치의 “폭행의 공포와 이렇게 맞다가는 죽을 수 있겠다는 두려움에” 선수촌을 뛰쳐나와 오빠에게 ‘죽고 싶다’는 문자 메시지를 남기고 연락이 두절됐다.

이 같은 내용은 심석희의 부친이 지난해 9월 법원에 제출한 탄원서를 통해 공개됐다.

심석희 부친은 당시 불안한 마음에 다급하게 진천을 찾아 조 전 코치에게 딸의 행방을 물었지만, 조 전 코치는 태연하게 지인들과 술을 마시고 있었다고 탄원서에서 주장했다.

또 조 전 코치가 오히려 법대로 하라고 소리치며 자신을 겁박했다고 했다.

SBS는 이 탄원서에는 당시 조 전 코치가 식당에서 술을 마시는 폐쇄회로(CC)TV 사진이 첨부됐으며, 날짜와 시간까지 명시돼 있었다고 전했다.

탄원서에 따르면 조 전 코치의 폭행은 사흘 전인 1월 13일에도 있었다. 평창 올림픽 개막이 20여 일 앞으로 다가온 시기에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빈번하게 폭행이 일어났던 것이라고 SBS는 전했다.

그러나 빙상연맹은 심 선수가 선수촌을 이탈한 다음 날 문재인 대통령이 선수촌을 방문했을 때 심 선수가 감기몸살에 걸려 나오지 못했다고 거짓으로 둘러댔다.

한편 심석희는 지난달 성폭행 혐의로 조 전 코치를 추가 고소했다. 그는 변호인을 통해 2014년부터 조 전 코치에게 강제추행은 물론이고 상습적인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조 전 코치 측은 해당 혐의를 부인했다.

[사진 = SBS캡처]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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