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와 함께' NC 김형준, "한 팀에서 하는 것 신기… 많이 배울 것"

[마이데일리 = 창원 고동현 기자] "같이 한 팀에서 야구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김형준(NC 다이노스)은 8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양의지와 함께 하게 된 소감을 밝혔다.

1999년생 포수인 김형준은 2018 신인 드래프트에서 NC로부터 1라운드(전체 9번) 지명을 받고 프로에 입성했다.

팀에게는 김태군 공백이 치명적이었지만 김형준에게는 기회가 됐다. 고졸 신인 포수로는 흔치 않게 데뷔 첫 해 1군 무대에서 60경기에 뛴 것. 타격에서는 타율 .160 2타점 6득점에 그쳤지만 수비에서는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김형준은 "(첫 해 1군 무대는) 생각을 안하고 있었는데 불러주셨다. 긴장은 거의 안했다. '내가 할 수 있는 플레이에 대해 최선을 다해서 하자'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고등학교 때와 달리 여러가지 상황이 많으니까 더 머리를 쓰려고 했다. 그런 과정에서 점점 (실력이) 늘었던 것 같다. 조금조금씩 배워나간 것 같다"라고 지난 시즌을 돌아봤다. 또 "너무 피해만 안가게 큰 실수 없이 하자고 생각했는데 그 점은 내 생각보다는 잘 된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NC 최대 약점으로 꼽히던 포수 자리이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이번 오프시즌 동안 NC가 리그 최고 포수 양의지를 영입한 것. 김형준에게도 직접적 영향이 미칠 수 밖에 없다.

그는 '양의지 영입 소식을 들은 후 어떤 기분이었는가'라는 물음에 대해 "신기했다"라며 "같이 한 팀에서 야구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고 캠프에서 많이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기회가 줄어드는 것은 아쉽지만 별 상관 없다"라며 "아직 젊으니까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솔직한 생각을 드러냈다. 백업 자리를 놓고 경쟁을 해야하는 것에 대해서도 "다른 것에는 신경 쓰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충실히 할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양의지 영입은 단기적으로는 김형준에게 악재일 수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본다면 오히려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김형준의 말처럼 그는 야구를 한 날보다 할 수 있는 날이 많은 '창창한 나이'다. 양의지에게 배울 점을 곁에서 보면서 흡수한다면 김형준의 실력은 나날이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NC 김형준.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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