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신임 이숭용 단장, "무거운 책임감 느낀다"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깜짝 변신이다.

프로야구 KT 위즈는 "이숭용 타격코치를 신임 단장으로 선임했다"라고 18일 밝혔다.

KT는 "이번 시즌 성적 부진과 관련해, 임종택 단장이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구단의 체질을 개선하고 체계적이고 전문성 있는 육성·운영 시스템 정착을 위해, 창단 이후 처음으로 야구인 출신인 이숭용 단장을 선임했다"라고 설명했다.

KBO리그에는 선수 출신 단장이 늘어나고 있다. 올시즌에도 두산 김태룡, SK 염경엽, 한화 박종훈, 넥센 고형욱, KIA 조계현, LG 양상문, NC 유영준(이후 감독대행) 등 7명의 선수 출신 단장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선택은 기존보다 더욱 놀랍다. 기존 선수 출신 단장은 이 역할을 수행하기 전에 프런트에서 오랜 기간 활동했거나 감독 혹은 감독대행 역할을 맡았던 인물들이다.

반면 이숭용 단장의 경우 선수 은퇴 이후 대부분 타격코치로 활동했다. 어느 구단에도 몸 담지 않은 2012~2013년, 2년간 XTM 야구 해설위원으로 활동한 것이 전부다. 이숭용 단장으로서도 기존과 전혀 다른 역할을 맡게된 것이다.

이숭용 단장은 "팀에 변화가 필요한 상황에서 단장을 맡게 돼 영광스러우면서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라며 "5년 동안 선수단을 지켜보고 함께 땀흘렸던 지도자 경험을 잘 살려서 강팀으로 성장할 수 있는 육성 시스템과 KT만의 팀 컬러를 갖추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숭용 단장은 부임 직후 곧바로 큰 과제 하나를 해결해야 한다. 올시즌까지 구단을 이끈 김진욱 감독이 사의를 표명한 것. KT는 "후임 감독은 신임 이숭용 단장이 중심이 돼 최적의 인사를 물색한 후, 결정되는 시점에서 발표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18년간 선수 생활을 한 뒤 코치로서도 능력을 인정 받은 이숭용 단장이 새로운 역할 역시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KT 이숭용 단장.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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