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신잡3' 첫방, 유시민→김진애가 펼친 그리스 아테네의 A to Z [종합]

[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알쓸신잡3'가 더욱 다채로운 수다로 찾아왔다.

21일 밤 첫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3'(이하 '알쓸신잡3')에서는 유럽을 떠나기 위해 모인 유시민, 김영하, 김진애, 김상욱, 유희열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공항에 모인 잡학박사들은 드레스덴 연구소부터, 각종 건축물에 대한 지식을 방출하며 즐거운 수다를 나눴다. 대화에 끼지 못하던 유희열은 "솔직히 여행 가면 마키아벨리 이런 곳에 관심 있나. 아울렛 가서 쇼핑을 하는 거 아니냐"고 힘들어해 웃음을 자아냈다.

첫 번째 여행지는 그리스 아테네. 뮌헨을 경유해 마침내 아테네에 도착한 멤버들은 곧바로 아크로폴리스로 향했다. 그들은 여행 초반임에도 불구하고, 단 한 순간도 대화를 쉬지 않았다.

특히 김진애는 자신의 전문을 살려 건축물에 대한 지식을 전달했다. 아크로폴리스 내 건물을 살펴보던 그는 "아치를 보면 안다. 아테네는 아치가 없다. 그때는 아치를 만들지 못했다. 로마 시대에 아치가 다 퍼졌다. 엄청난 실패를 딛고 만들어진 것이다. 예전에는 역학을 계산할 수 있는 사람이 없어서 계속 넘어뜨리고 경험으로 만든 거다. 수많은 기록들이 남아있다"고 설명해 유희열의 이해를 도왔다.

아테네에서의 첫 저녁을 맞은 박사들은 아테네에 대한 심도 깊은 이야기를 나눴다. "아테네에 왜 왔냐"는 유희열의 질문으로 시작됐다. 유시민은 "아테네는 서구 문명의 빅뱅의 현장이다. 여기에서는 서구 문명이 언제, 어떻게 일어났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김상욱은 "메소포타미아, 이집트 문명도 있는데 왜 그리스냐"고 물었고 유시민은 "다른 문명은 자손을 못 남겼다. 자식 문명, 손자 문명으로 이어지는데 다 소멸됐다. 그리스가 확실히 올 수 있었던 건, 언어로 기록을 남기고 이를 전파했기 때문이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라는 정치 체제와 자본주의라는 경제 시스템의 시작이 어딘지 따라가 보니까 고대 그리스 아테네로 온 것이다. 보편적인 걸 추구한 것이다. 그래서 '아테네 하면, 소크라테스지' 하는 거다"라고 말했다.

김영하는 다른 견해를 전했다. 그는 "지금의 승자가 누구냐에 따라서 소환되는 게 다를 수 있다. 지금은 서구가 강자고 미국이 세계 최강자이지 않나. 중세 시대에는 그리스 문명에 관심이 없었다. 만약에 나중에 중국이 다 한다면 우리가 황하 유역에 가서 '문명의 시작은 한자였다'라고 할지도 모른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마침내 아크로폴리스로 들어서자 멤버들은 "신의 나라로 들어섰다"며 들떠했다. 신성한 공간이면서 아테네의 권위를 보여주는 공간이었다. 김진애는 "이 곳은 정말 그리스 신화의 공간이다. 인간의 마음을 한 신들이 있다는 게 너무 좋고 근사하더라. 또 그 안에는 여자가 있었다. 어렸을 때는 여성들이 나오는 스토리들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그리스 신화에는 12신 중에 5신이 여성이다. 그 여성들도 이상한 짓도 하고, 주인공도 되고, 영웅도 된다. 너무 신이 났다. 그래서 제 첫 롤모델은 아테나였다"고 말해 감탄케 했다.

반면 유시민은 "시 대항전까지 나갔는데 나한테 그리스 신화는 이야기가 너무 난잡했다. 막 머리에서 아기가 나오고 정말. 그래서 대항전에서 바로 떨어졌다. 거부하는 사람도 있는 거다"라고 말해 폭소케 했다.

이어 김진애는 유희열을 디오니소스로, 김영하 작가를 헤르메스로, 김상욱을 헤파이스토스로 꼽았다. 유희열은 직접 신 카드를 준비해, 각자에게 맞는 카드를 건넸다. 이때 유시민은 돌연 "나는 아레스를 하고 싶다. 자기 딸을 겁탈하려고 하는 포세이돈을 패서 죽여버렸다"고 말해 인정받았다. 그러더니 김진애와 카드 능력치로 다퉈 웃음을 안겼다.

이후 잡학박사들은 파르테논 신전이라는 하나의 소재를 두고 건축, 정치, 민주주의, 관념 등의 가지를 뻗어 더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고 디오니소스 극장, 소크라테스 등을 대화로 이끌어냈다.

[사진 = tvN 방송화면]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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