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아이폰 여성에게 너무 크다”, 페미니스트 격렬 반발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애플의 신형 아이폰이 평균적인 여성의 손에 비해 ‘너무 크다’는 이유로 페미니스트들에게 비판받고 있다고 최근 영국의 텔레그라프가 보도했다.

최근 선을 보인 아이폰 XS맥스는 6.5인치에 달한다. 아이폰8플러스(5.5인치)보다는 1인치나 커졌고, 경쟁사인 삼성 갤럭시 노트9(6.4인치) 보다도 약간 크다. 아이폰XS의 화면은 5.8인치, 아이폰XR은 기존 아이폰X와 같은 크기인 6.1인치다.

영국의 한 여성단체 회원인 캐롤라인 크라이도 페레즈는 텔레그라프와 인터뷰에서 “나는 너무 큰 스마트폰을 사용하다가 반복 운동 손상 증후군(Repetitive Strain Injury, IT기기의 과도한 사용으로 나타나는 현대 질병)에 걸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큰 아이폰은 여성의 손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면서 “여성이 남성보다 아이폰을 더 많이 구입하는데 애플이 여성의 몸을 염두에 두고 디자인하지 않았다는 것이 당황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이같은 상황에 분노해야한다”라고 강조했다.

영국 노동당의 조세 필립스는 “많은 디자인과 기술 개발에서 표준은 항상 사람에게 적합해야한다”면서 “회사는 정상적인 아이디어가 모든 고객을 고려해야한다는 점을 인식하는 것이 좋다”고 지적했다.

애플의 고위직이 남성 위주이기 때문에 이같은 디자인이 나왔다는 주장도 나왔다.

여성평등당의 소피 워커는 “애플 영국 지사의 남녀 임금격차는 24%이고, 남성 직원의 보너스가 여성에 비해 57% 높다”면서 “이러한 상황에서 디자인을 결정할 때 여성들을 고려했겠는가”라고 물었다.

[사진 = AFP/BB NEWS]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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