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형래, "'영구와 공룡 쮸쮸', 공룡이름 왜 쮸쮸? 외국이름 싫었다"

[마이데일리 = 여동은 기자] 심형래 감독이 25년 전 영화 '쥬라기 공원' 1탄과 같은 날, 1993년 7월 17일 개봉한 영화 '영구와 공룡 쮸쮸'에서 공룡 이름을 '쮸쮸'라고 지은 이유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17일 tbs FM '최일구의 허리케인 라디오'의 '나는 코미디언이다' 코너의 주인공으로 출연한 심형래 감독은 "직접 제작을 한 첫 괴수 영화는 '영구와 공룡 쮸쮸'부터 시작을 했죠. 그다음에 '티라노의 발톱', '용가리', '디워'까지 제작을 했는데, 저는 제작할 때마다 스필버그와 붙는 것 같아요. '영구와 공룡 쮸쮸'가 '쥬라기 공원' 1탄하고 같은 날 붙어서 개박살 났습니다. 같은 공룡인데 어떻게 그렇게 차이가 나는지"라고 말해 스튜디오를 폭소케 했다.

이어 조현아 아나운서는 "왜 하필 공룡 이름이 '쮸쮸'였어요?"라고 묻자, 심형래 감독은 "공룡 이름도 꼭 '티라노사우루스' 같은 멋있는 외국 이름만 있지, 우리나라 이름이 없더라고요. 공룡 이름을 한국적인 이름으로 하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우리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아기 공룡이니깐 '쮸쮸'라고 했죠"라고 말했다.

이에 최일구 앵커는 "잘 하셨어요. 아니 왜 공룡 이름이 '티라노사우루스' 같은 외국 이름만 있냐고"라고 말하자, 심형래 감독은 "영화 '용가리' 같은 경우도 용의 갈비뼈라는 뜻이에요. 영화 '디워'도 우리나라의 전설인 '이무기' 등 한국의 컨텐츠를 세계 시장에 알리고 싶죠"라고 밝혔다.

이에 최일구 앵커는 "공룡의 국산화에 이바지하신 심형래 씨"라고 말하자, 심형래는 "뭐 또 그렇게까지"라고 말해 스튜디오를 폭소케 했다.

또 조현아 아나운서가 "정말 옛날 생각나네요. 형래 형님, 그립습니다. '변방의 북소리'가 가장 생각난다"고 청취자 문자를 읽어주자, 심형래는 "아유 감사합니다. 참 제가 '변방의 북소리' 때문에 임하룡 씨한테 하도 많이 맞아 가지고 뇌 상태가 많이 안 좋아졌어요"라고 말해 스튜디오를 폭소케 했다.

이어 최일구 앵커는 "제가 버스 타고 다니면서 휴대폰 유튜브로 가끔 '변방의 북소리'를 봐요. 혼자 이어폰 끼고 낄낄거려요. 그다음에 '내일은 챔피언' 칙칙이"라고 말하자, 심형래는 "짜잔~짠, 짜잔~짠 칙칙!"이라고 말해 스튜디오를 폭소케 했다.

끝으로 최일구 앵커는 "요즘도 간혹 유튜브에서 '변방의 북소리' 보면서 혼자 낄낄거려요. 요즘 개그 재미없어요. 전 확실히 옛날 사람인 듯", 조현아 아나운서는 "살기 팍팍한 세상, 심형래 씨처럼 약간 바보 땡칠이 같은 사람 만나서 사람 냄새 맡고 싶어요. 영구 목소리만 들어도 스트레스가 풀리네요"라는 청취자 문자를 읽어주자, 심형래는 "아유 감사합니다"고 답했다.

한편, tbs FM '최일구의 허리케인 라디오'는 매일 낮 2시 11분부터 4시까지 방송된다.

[사진제공=심형래 감독]

여동은 기자 deyu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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