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 속출' KBA 그랑프리 킥복싱 대회, 신예 방태훈 챔피언 등극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2018 KBA 코리아 그랑프리 킥복싱 대회가 이변이 속출하는 명승부 끝에 신흥 강자들을 대거 발굴, 성공적으로 대회를 마감했다.

KBA(사단법인 한국킥복싱협회)가 주최한 2018 KBA 코리아 그랑프리 킥복싱 대회는 지난 25일 광주광역시 남구다목적 체육관 특설링에서 열렸다. 2018 자카르타-팔렘팡아시안게임 이슈와 태풍의 위협 속에도 800여명의 관중이 몰리며 성황을 이뤘다.

특히 이번 대회는 세계 무대에서 당당히 경쟁하기 위한 대한민국 킥복싱 선수들의 실력을 중간평가하는 성격이 짙었다. 때문에 메인 이벤트 경기는 베테랑 최강자와 신흥 강자의 대결, 국제전 챔피언 대결 등 선수들의 기량을 확인할 수 있는 다양한 컨셉으로 구성됐다.

결과적으로 이번 대회는 대한민국 킥복싱이 한 단계 발전했다는 것을 입증한 대회였다. 베테랑 강자를 차세대 선두주자가 꺾는 이변이 연출됐고, 신예들은 체력과 테크닉에서 확실히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전체적인 레벨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셈이었다.

첫 ?b기부터 KO가 연출되는 등 불꽃이 튀었다. 10대 노형호(18, 대구천하A짐)는 자신보다 12살 많은 박상욱(30, 광주팀맥짐본관)을 시종일관 킥과 펀치 컴비네이션으로 몰아붙인 끝에 2차례 다운을 빼앗았다. 결국 2라운드 타월 투척에 의한 TKO승을 거두며 프로 데뷔전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2경기는 촉망받는 신예들의 대결이었다. 고등학생 신분으로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경기를 치러온 유진(19, 익산 X-GYM)은 강웅(20, 마산팀스타)을 상대로 한 수 위의 체력과 노련미를 보여주며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 신예 맞대결에서 먼저 승수를 챙겼다.

3경기 문현민(19, 광주원탑멀티짐)과 이준혁(23, 서울수도관)의 대결은 계체 실패 감점을 극복하지 못한 이준혁에게 문현민이 3대0 심판전원일치 판정 승리를 거뒀다.

4경기는 종합격투기vs킥복싱의 대결로 압축됐다. 입식격투기 무대에서 '준비된 스타'로 성장한 이규동(22, 인천연수삼산)은 종합격투기 무대에서 활약한 이정수(20, 순천일기일회)와 비교해 경기 준비의 무게감이 달랐다. 초반 화려한 공격을 보여준 이정수였지만, 결국 차곡차곡 점수를 쌓으며 체력적 우위를 점한 이규동이 3대0 판정승했다.

5경기 KBA 여성페더급 챔피언전에 나선 이승아(38, 대전제왕회관둔산지부)와 최은지(25, 대구피어리스짐)의 경기는 킥과 펀치의 대결이었다. 장신을 활용한 킥과 니킥 콤비네이션을 주무기로 영리하게 경기를 이끈 이승아가 2대1 판정승, 초대 여성 페더급 챔피언에 등극했다.

6경기 KBA -90kg 챔피언매치에 나선 정성직(29, 광주피닉스짐)은 딜로바르 (32, 포항훈련원/타지키스탄)를 상대로 오랜만에 복귀전을 치렀다. 일진일퇴를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딜로바르가 2대0으로 신승을 거두며 챔피언 벨트를 따냈다.

메인 이벤트 KBA -70kg 웰터급 챔피언전은 '베테랑 챔피언', '떠오르는 신예'의 맞대결이었다. 40전 가까운 전적에 챔피언벨트를 5개나 보유하고 있는 '최강자' 유정현(30, 광주원탑멀티짐)과 맞붙는 '약관의 신예' 방태훈(20, 대구피어리스짐)은 언더독이었다. 실전도 12경기에 불과했다.

하지만 경기는 모든 이의 예상을 뒤엎어 버렸다. 유정현의 노련미와 파워에 패기와 체력으로 맞불을 놓은 방태훈은 후반으로 갈수록 힘을 발휘하며 로우킥으로 상대를 괴롭혔다. 결국 5라운드에는 방태훈이 자유자재로 킥 콤비네이션을 꽂으며 완전히 승기를 가져갔다. 대회의 메인이벤트에서 드라마틱한 이변이 연출되며 대회사는 20살의 '뉴챔피언' 방태훈을 맞이하게 됐다.

한편, 2018 코리아 그랑프리 킥복싱 대회는 IPTV STN SPORTS를 통해 녹화중계 된다.

[방태훈. 사진 = MAX FC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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