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욕망 여전히 엄습” 기요하라, 자서전 통해 고백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일본프로야구의 스타로 군림했지만, 마약 혐의로 한순간 명성에 먹칠을 한 기요하라 가즈히로(50)의 자서전이 발행됐다.

일본 민영방송사 후지 TV는 2일 ‘논스톱’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기요하라의 자서전 ‘기요하라 가즈히로 고백’의 발행 소식을 전했다.

2016년 1월 마약류 각성제 소지 혐의로 체포된 기요하라는 정밀감정에서 양성반응이 나왔고, “직접 팔에 주사했다”라고 자백해 징역 2년 6개월 집행유예 4년이 확정된 바 있다. 기요하라는 형이 확정된 후 “현실 도피를 바랐던 것 같다”라며 자신의 선택을 후회했다.

‘기요하라 가즈히로 고백’은 기요하라가 알루미늄배트를 들고 있는 사진이 표지로 장식됐다. 사진 속 배트는 기요하라가 야구 명문 PL 가쿠엔고교 재학시절 고시엔 통산 최다인 13홈런을 터뜨릴 때 사용했던 배트다. 이 배트는 고시엔 역사관에 전시되어 왔지만, 기요하라가 마약 혐의로 체포된 후 철거됐다. “이 배트는 여전히 몸의 일부”라는 게 기요하라의 말이다.

기요하라는 자서전을 통해 “마약 욕망은 여전히 나를 엄습한다. 갑자기 엄습해와서 힘들지만, 이겨내지 않으면 안 된다”라고 심경을 전했다.

‘논스톱’에 따르면 기요하라는 마약 중독을 치료하기 위해 2주에 1번씩 약물검사를 받고 있으며, 우울증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기요하라는 현역시절 최연소 통산 100홈런 및 200홈런을 작성하는 등 일본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스타로 경력을 쌓았다. 세이부 라이온즈, 요미우리 자이언츠, 오릭스 버팔로스를 거쳐 은퇴한 후에는 해설위원으로 입담을 과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마약과 관련된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됐고, 1년여에 걸친 경찰의 수사 끝에 꼬리가 밟혔다.

[기요하라 가즈히로.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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