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조현오 전 경찰청장 "故 장자연 사건 수사 때 조선일보에 협박받아"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조현오 전 경기지방경찰청장이 'PD수첩'에서 故 장자연 사건 조사 당시 조선일보 측으로부터 협박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31일 오후 방송된 MBC 'PD수첩'에서는 지난 2009년 접대 리스트를 남기고 세상을 떠난 故 장자연 사건 2부가 그려졌다. 9년간 감춰져 있던 장자연 문건의 진실을 추적했다.

이날 조현오 전 경기지방경찰청장은 'PD수첩'과의 인터뷰에 응했다. 故 장자연 사건 수사 당시를 떠올리며 조선일보 측으로부터 압력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그는 "당시 부담감을 안 느낄 수가 없었다. 조선일보에서 아주 거칠게 항의했던 기억이 난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때 조선일보 측에서 두, 세 차례 정도 날 찾아왔었다. '우리 조선일보는 정권을 창출시킬 수도 있고 정권을 퇴출시킬 수도 있습니다'라고 했다"라며 주장했다.

조현오 전 경기지방경찰청장은 "정권을 운운하면서 협박했다. 심각함을 느꼈다"라며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이 거론되지 않게 해달라고 요청하더라. 왜 죄도 없는 사람, 관련 없는 사람이 자꾸 거론되냐면서 항의했다"라고 밝혔다.

[사진 = MBC 'PD수첩' 캡처]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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