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민 사구’ 한화 한용덕 감독 “포수, 벤치에 사인 줬어야 했다”

[마이데일리 = 고척돔 최창환 기자] “더그아웃에서는 확실히 파악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포수가 벤치에 사인을 줬어야 했다.”

한용덕 감독이 지난 13일 넥센전을 돌아보며 아쉬움을 삼켰다. 한용덕 감독이 이끄는 한화 이글스는 지난 13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2-4로 패했다.

2득점에 그치는 등 타선이 침묵한 게 아쉬움으로 남는 일전이었다. 더불어 제이슨 휠러가 1-0으로 앞선 6회말 급격히 무너지며 3실점(3자책)한 것도 패인 가운데 하나였다.

한화로선 아쉬움을 곱씹을 수밖에 없었다. 선두타자 이정후에게 안타를 내준 한화는 김규민에게 몸에 맞는 볼까지 허용해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휠러는 김하성을 포수 파울플라이 처리했지만, 박병호에게 동점 적시타를 맞으며 교체됐다. 이어 등판한 이태양 역시 2사 만루서 고종욱(1타점)-김혜성(2타점)에게 연달아 적시타를 허용했다.

특히 휠러가 김규민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준 게 아쉬운 대목이었다. 당시 김규민의 왼발은 타격을 하기 전부터 배터박스의 선을 넘어서있었다. 공에 맞는 시점에서 오른발 역시 배터박스를 넘어선 위치였고, 휠러는 심판에게 이 부분을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한용덕 감독도 아쉬움을 삼켰다. “휠러가 투구내용에 대해 아쉬워하는 것인 줄 알았다. 영상을 보니 너무 발이 들어와 있긴 했다”라고 운을 뗀 한용덕 감독은 “더그아웃에서는 확실히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포수가 잘 봤을 텐데, (최)재훈이는 특별한 사인을 안 줬다. 그것 때문에 휠러가 흔들렸다고 단정 지을 순 없지만, 승부처였기 때문에 아쉽긴 했다”라고 말했다.

한용덕 감독은 더불어 “나도 투수 출신이지만, 투수가 라인까지 다 살피면서 공을 던지는 것은 쉽지 않다. 재훈이에게 사인을 안 준 것에 대해 물어보니 심판에게 직접 그 상황에 대해 얘기했다고 하더라. 감독이 어필해야 하는 거니까 앞으로는 ‘비디오판독 등이 필요한 상황 같다’라는 생각이 들면 곧바로 더그아웃에 사인을 보내라고 했다”라고 전했다.

[한용덕 감독. 사진 = 고척돔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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