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 잃었던' 두산 박건우, "기분 좋게 끝났는데… 내가 더 미안"

[마이데일리 = 잠실 고동현 기자] "머리에 근육을 키워야겠어요" (웃음)

박건우(두산 베어스)는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전날 상황에 대해 언급했다.

두산은 전날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9회말 2사 이후 박건우의 동점 적시타에 이어 김재환의 끝내기 투런홈런이 터진 것.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분위기가 묘해졌다. 선수들이 승리 세레머니를 하는 과정에서 박건우가 의식을 잃고 쓰러진 것.

다행히 이후 별다른 이상은 없었고 박건우는 변함없이 16일에도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박건우는 "어제 날씨가 습하고 더웠는데 (김)재환이 형의 타구 탄도가 낮다보니 빨리 뛰었다. 순간 열이 올라와서 잠깐 기억을 잃었던 것 같다. 지금은 괜찮다. 오늘(16일) 뛰는데 문제 없다"라고 주위를 안심 시켰다.

이어 그는 "(양)의지 형이 많이 미안해하니까 내가 더 미안하더라. 기분 좋게 끝났는데 나 때문에 분위기가 가라 앉은 것 같아서 안타까웠다"라고 돌아봤다.

이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약간은 겸연쩍은 표정으로 인터뷰를 이어간 박건우는 "머리에 근육을 키워야 할 것 같다"고 농담을 던진 뒤 자리를 떠났다.

박건우는 '괜찮다'는 경기 전 자신의 말처럼 이날도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한다.

[박건우.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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