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원 총감독, “축제는 가족과 즐기고 추억하는 최고의 선물”(인터뷰)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한국축제문화진흥협회의 조직위원장을 역임하고 있는 김종원 총감독은 ‘축제의 神’이다. 지난 15년간 전국 지자체 축제의 기획부터 행사까지 모두 책임지며 흥행을 이끌었다. 그가 손을 대는 축제마다 인산인해를 이룬다. 지난해 마포새우젓축제는 67만 관객이 몰렸고, 양구 배꼽축제는 전년보다 3배 늘어난 10만명이 찾아왔다.

“‘눈으로 보고 머리로 생각하고 손으로 만지면서 발로 뛴다’가 축제의 모토입니다. 준비단계부터 마무리에 이르기까지 발바닥에 불이 나도록 뛰어다니며 흥을 돋워야하죠. 무엇보다 안전이 제일이기 때문에 한시도 쉴 틈이 없어요.”

지난해 10회를 맞이한 양구 배꼽축제는 김종원 총감독의 아이디어로 전국구 단위의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양구는 한반도의 정중앙으로, 사람의 몸으로 치면 배꼽에 해당한다.

“배꼽인데, 배꽃으로 오해하는 사람도 많았어요(웃음). 현장에 가봤더니 준비만 잘하면 성공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어요. 전창범 양구군수를 만나 내가 해보겠다고 말씀 드렸죠.”

중앙무대 위치를 과감하게 옮기고 여름 축제답게 물터널과 물총싸움을 도입했다. 가요제도 개최하는 등 다양한 변화를 이끌어 냈다. 이는 축제의 성공요인으로 작용했다.

“공무원은 과감하게 할 수 없어요. 저 같은 외부의 축제전문가가 축제 디자인을 새롭게 할 수 있는 거죠. 반대하는 분들도 계셨지만, 뚝심으로 밀어붙였어요. 축제가 끝나고 군수님도 흐뭇해하시더라고요(웃음).”

전국에서 열리는 축제는 4,500여개에 달한다. 이 가운데 성공한 축제는 극소수다. 김종원 총감독은 묻혀있는 축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려 업그레이드 시키고, 전국 단위의 축제로 탈바꿈 시키는데 자타공인 일인자다.

“가수 불러서 북치고 장구 치는 게 축제의 전부가 아니에요. 관객이 흥겹게 즐길 수 있도록 판을 만들어줘야죠. 먹고, 즐기고, 구경하고, 체험하며 오감을 만족시켜주는 축제가 최고로 좋습니다. 좋은 추억을 남긴 관객은 그 다음해에 반드시 또 오게 돼있어요.”

김종원 총감독은 노량진 도심 속 바다축제, 마포구 마포나루 새우젓축제, 성동구 이성계 사냥 행렬 축제, 양구 배꼽축제, 남해 보물섬 마늘축제, 함양 산삼 축제, 함양 곶감축제, 연암 문화제, 산청 곶감축제, 보성 녹차축제, 강진 청자축제, 신안 갯벌축제 등 다양한 축제들을 진두지휘하며 성공으로 이끌어왔다.

이 가운데 지난 해 마포나루 새우젓축제와 양구 배꼽축제는 10주년 기념이었다. 10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축제의 총감독을 맡았다는 것은 상징적인 일이다. 그만큼 지자체에서 김종원 총감독을 믿고 맡겼다는 의미다.

“이제는 홍보도 중요합니다. SNS를 적극 활용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즐거운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해야죠. 아무리 잘 준비하면 뭐하겠어요. 사람들이 많이 찾아와야 흥겨운 축제가 될 수 있어요.”

김종원 총감독은 평소에도 번뜩이는 축제 아이디어를 떠올리기 위해 해외 축제 현황을 검색하고, 유튜브 영상을 찾아보며 쉴 새 없이 움직인다.

그가 ‘축제의 신’으로 불리는 이유다.

[사진 = 송일섭기자 andlyu@mydaily.co.kr, 한국축제문화진흥협회 제공]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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