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걸 쏟겠다" 김문호가 롯데 외야 경쟁에 임하는 각오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김문호가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털고 2년 전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까.

롯데 자이언츠의 외야수 김문호는 아쉬움 속에 2017년을 보냈다. 시즌 성적은 131경기 타율 .292 2홈런 35타점으로 무난했으나 주전으로 처음 나선 포스트시즌에서 홈 송구를 하다 우측 옆구리 근육이 파열됐다. 2017시즌이 마무리되는 순간이었다.

대만 카오슝 스프링캠프에 참가 중인 김문호는 구단을 통해 “우리 팀이 가을야구에 진출했다는 것 이외엔 아무것도 만족하지 않는다. 개인 성적이 많이 부족했다”라고 지난 시즌을 되돌아봤다.

이어 옆구리 부상에 대해서도 “처음 선발로 나간 플레이오프였는데 팀에 도움이 하나도 되지 못해 너무 속상하고, 팬들과 동료들에게도 죄송스러운 마음뿐이다. 부상 때문에 못했다는 것은 핑계거리도 안 된다. 내가 관리를 못했기 때문에 무조건 내 탓이다”라고 짙은 아쉬움을 표했다.

사실 김문호가 부족하다고 말한 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김문호는 2년 전 140경기 타율 .325 7홈런 70타점을 올리며 2006년 프로 데뷔 후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시즌 중반까지 꿈의 4할 타율을 유지했고, 리그서 가장 먼저 100안타 고지를 선점하기도 했다. 그러나 2017시즌 이러한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일단 김문호는 이른바 ‘어게인 2016’을 위해 장타력을 키우고 있다. “장타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공을 멀리 보내는 법에 대해 코치님과 상의하고 연구하고 있다”라는 게 김문호의 스프링캠프 주안점이다.

특히 올 시즌부터는 민병헌, 이병규의 가세로 외야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손아섭, 전준우, 민병헌, 이병규, 나경민, 박헌도 등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전광판에 이름을 새겨야 한다.

“외야진이 정말 화려해졌다. 모든 면에서 내가 뒤처지는 게 현실이다”라고 운을 뗀 김문호는 “프로에게 경쟁은 숙명이다. 경쟁이 없다면 나태해지고 안일해진다. 오히려 좋은 자극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살아남기 위해 한 타석이나 한 이닝 수비에 투입될지라도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 부을 각오를 하고 있다”라고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러면서 “올해는 결혼까지 해서 이제 가장이라는 타이틀이 하나 더 생겼다. 더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부인에게 부끄럽지 않은 남편이 되려면 우선 야구를 잘해야한다”라고 가장으로서의 책임감도 내비쳤다.

김문호에게 2018시즌 키워드는 ‘성실함’이다. 그는 “치열해진 경쟁으로 주변에서 걱정을 많이 해주시지만 내게 주어진 역할에만 충실하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 생각한다. 야구는 한 치 앞을 알 수 없기 때문에 항상 준비된 상태를 유지하며 코칭스탭이나 팬들에게 어필 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컨디션은 여느 때보다 좋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김문호.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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