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훈 통산출전 1위 예약, 추격자는 이진영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 정성훈이 1위를 예약했다.

KBO 통산 최다경기 출전선수가 2018시즌에 바뀐다. 작년까지는 양준혁(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의 2135경기였다. 양 위원이 2010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뒤 7년간 깨지지 않았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주인공이 바뀐다.

정성훈이다. 2017시즌을 끝으로 LG에서 방출, 은퇴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KIA가 정성훈의 가치와 활용도를 높게 평가, 계약했다. 공교롭게도 정성훈은 지난 19년간 2135경기에 나섰다. 정성훈은 올 시즌 KIA 데뷔전서 양 위원을 넘어 통산 최다출전 단독 1위에 오른다.

정성훈의 또 하나의 가치가 통산출전 1위를 예약할 정도의 내구성이다. 2001년(49경기)과 현대 시절이던 2003년(91경기)을 제외하면 매 시즌 100경기 이상 출전했다. 작년에도 띄엄띄엄 나섰으나 115경기를 채웠다.

나이가 적지 않아 잔부상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큰 부상 없이 20년 가까이 버틴 건 인정 받아야 한다. KIA로선 이런 부분도 높게 평가했다고 봐야 한다. 올 시즌 정성훈은 누구도 해내지 못한 2200경기 출전에 도전한다. 65경기를 채우면 된다.

2017년 기준으로 현역 최다출전 2위는 이호준(2053경기)이었다. 그러나 은퇴와 함께 NC 코치로 새 출발한다. 그 다음주자는 이진영(kt, 2050경기)이다. 정성훈과는 85경기 차이가 난다. 이진영은 2016년 kt 이적 이후에도 115경기, 103경기씩 출전하며 여전한 내구성을 과시했다.

이진영의 올 시즌 쓰임새는 현 시점에서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다. 다만 100경기 이상 나설 경우 정성훈과의 격차가 좁혀질 가능성은 있다. 정성훈이 KIA에서 풀타임 주전으로 나설 가능성은 낮다. 그럴 경우 통산출전 1위를 놓고 흥미로운 경쟁을 펼칠 수도 있다.

통산 2000경기 출전이 눈 앞에 들어온 베테랑들도 있다. 박한이(삼성, 1983경기), 박용택(LG, 1941경기)이다. 박한이는 최근 1~2년 사이에 팀내 입지가 눈에 띄게 좁아졌다. 그러나 박용택은 팀 사정상 올 시즌에도 주축타자로 뛰어야 한다. 두 사람은 당장 정성훈을 따라잡는 건 쉽지 않다.

정성훈과 이진영은 이미 대단한 타자들이다. 2000경기 출전 자체가 쉽지 않다. 역대 2000경기 이상 출전선수는 단 10명이다. 조인성(1948경기)은 2000경기를 눈 앞에 두고 현역을 마감, 두산 1군 배터리코치로 새 출발한다. 반면 이승엽(1906경기)은 2000경기 출전을 놓치고 은퇴했지만, 일본에서 8년을 보내지 않고 KBO에 있었다면 일찌감치 통산 출전 최상위권에 올랐을 것이다.

[정성훈(위), 이진영(아래).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