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5G 연속 무실점' 이민호, NC 상승세의 숨은 히어로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이민호가 포스트시즌 NC 다이노스 불펜의 핵으로 거듭나고 있다.

NC 다이노스는 올해 두산 베어스에 이어 불펜 평균자책점 2위(4.32)로 시즌을 마쳤다. 뒷문의 안정에 힘입어 시즌 중반에는 KIA가 버티고 있는 선두 자리를 위협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의 힘은 시즌이 거듭될수록 떨어지기 시작했다. 잦은 등판으로 인한 체력 저하가 주 원인이었다. 그 결과 9월부터 시즌 종료까지 불펜 평균자책점이 무려 6.35로 치솟았다. 이는 리그 8위의 수치.

포스트시즌에서도 불안한 모습은 계속됐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 박헌도에게 허용한 동점 솔로포, 3차전 5회 2실점, 4차전 손아섭에게 내준 홈런 2방 등이 대표적인 장면이었다. 준플레이오프 김진성의 평균자책점은 10.13, 원종현은 7.20, 구창모 역시 6.75로 상당히 저조했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꾸준히 김경문 감독의 미소를 만드는 투수가 있다. 포스트시즌 5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펼치고 있는 이민호이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1⅓이닝 2실점으로 다소 흔들렸던 이민호는 준플레이오프부터 가을 사나이로 변모했다. 롯데와의 4경기서 4이닝 동안 19타자를 만나 단 1점도 내주지 않은 것. 원종현, 김진성 등이 불안한 가운데 김 감독은 승부처에서 항상 이민호 카드를 꺼내들며 재미를 봤다.

이민호의 진가는 전날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발휘됐다. 선발투수 장현식에 이어 제프 맨쉽 불펜 승부수를 띄운 김 감독은 6-5 한 점차 리드 상황에서 주저 없이 이민호를 올렸다. 그는 6회 선두타자 닉 에반스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희생번트와 삼진, 중견수 뜬공으로 이닝을 끝냈고, 7회에도 올라 오재원-박건우를 범타 처리하며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1⅔이닝 23구 무실점. 영양 만점의 투구였다.

플레이오프와 같은 단기전에선 불펜 싸움이 승패를 결정짓기도 한다. 팽팽한 승부 속 뒷문이 무너지는 팀이 자연스레 승기를 내주기 마련. 전날 두산도 결국 시소게임에서 불펜의 붕괴로 추격의 동력을 잃었다.

그런 면에서 이민호의 5경기 연속 무실점은 반갑기만 하다. 특히 지난 롯데전 3승과 두산전 1승을 보면 그의 징검다리 투구가 큰 역할을 했다. 한국시리즈 그 이상을 바라보는 NC가 이민호의 호투에 웃고 있다.

[이민호.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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