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포커스] '슬픈 존재감' 전자랜드 몰트리, 최악의 KBL 데뷔전

[마이데일리 = 인천 고동현 기자] 존재감은 있었다. 하지만 그 이유는 '너무 못해서'다.

아넷 몰트리(인천 전자랜드)는 1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2점 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몰트리는 신장 206cm로 트라이아웃에서 뽑힌 최장신 외국인 선수였다. NBA 경력도 있다. 2012-2013, 2013-2014시즌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에서 59경기에 나섰다. 이후 제임스 메이스로 교체될 위기도 있었지만 이 위기를 넘기고 전자랜드 유니폼을 입고 KBL 데뷔전을 치르게 됐다.

유도훈 감독은 골밑 싸움을 위해 실질적 1순위인 조쉬 셀비 대신 몰트리를 선발 라인업에 내세웠다. 출발부터 좋지 않았다. 노마크 찬스에서 연달아 중거리슛을 시도했지만 모두 림을 빗나갔다.

이는 2쿼터에도 다르지 않았다. 팁인으로 첫 득점을 올렸을 뿐 다른 야투 시도는 모두 실패했다. 노마크이긴 했지만 성급한 타이밍에 슛을 쏘며 이내 KGC에게 득점을 허용했다. 이후에는 노마크 중거리슛은 물론이고 골밑슛까지 놓치며 홈 팬들의 탄식을 자아냈다.

결국 몰트리는 외국인 선수 2명이 모두 뛸 수 있는 2, 3쿼터에도 벤치에 있는 시간이 길어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일찌감치 파울 트러블까지 걸렸다. 결국 이날 몰트리는 초라한 성적과 경기력만 남긴 채 KBL 데뷔전을 마무리해야 했다. 12개 야투 시도 중 단 한 개(팁인) 적중.

반면 KGC 골밑을 지키는 오세근, 데이비드 사이먼은 골밑을 지배해 몰트리의 모습과 더욱 대비됐다.

'차라리 존재감이 없었으면'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최악의 경기력을 선보여 농구팬들에게 이름을 각인시킨 몰트리다.

아쉬움 속에 데뷔전을 마친 몰트리가 두 번째 경기에서는 달라진 모습을 보일 수 있을까. 몰트리가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에 따라 전자랜드의 희비도 극명히 엇갈릴 듯 하다.

[아넷 몰트리. 사진=KBL 제공]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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