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필리핀 잡고 2연패 탈출…亞퍼시픽 대학농구 첫 승

[마이데일리 = 잠실학생체 김진성 기자] 한국이 드디어 첫 승을 거뒀다. 조그마한 결승행 불씨도 살렸다.

양형석 감독이 이끄는 한국 유니버시아드 남자농구대표팀은 13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7 아시아퍼시픽 대학농구챌린지 풀리그 3차전서 필리핀 아테네오 데 마닐라 대학에 85-82로 승리했다. 러시아, 일본에 연패한 뒤 첫 승.

한국의 출발은 깔끔하지 않았다. 초반 슛 감각이 극도로 저조했다. 그나마 박정현이 적극적으로 공격리바운드에 가세, 대만의 공격소유권을 최소화했다. 대만 역시 슛 감각이 좋지 않았다. 박정현의 뱅크슛, 강상재의 자유투로 간신히 앞서갔다.

한국은 전면강압수비로 승부를 걸었다. 러시아, 일본전에 이어 또 다시 시도한 전술. 슛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황서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효과를 낳았다. 턴오버 유발 이후 한희원이 자유투 2개를 넣었다. 이후 박정현의 좌중간 뱅크슛, 패스게임으로 만들어낸 한희원의 좌중간 3점포가 잇따라 터졌다. 1쿼터는 한국의 15-12 리드.

한국이 2쿼터에 주도권을 잡았다. 한희원의 슛 감각이 올라왔다. 2쿼터 초반 3점포를 터트렸다. 변준형도 움직였다. 돌파로 필리핀 수비를 헤집은 뒤 강상재의 뱅크슛을 도왔다. 이후 변준형은 저돌적인 돌파에 의한 3점플레이가 잇따라 나왔다.

필리핀은 단발공격으로 일관하며 한계를 드러냈다. 3점포가 몇 차례 림을 갈랐으나 주도권을 가져오지 못했다. 한국은 박정현이 공격리바운드 이후 득점을 올려 달아났다. 문성곤은 상대 패스라인을 차단, 스틸을 해냈고, 박지훈의 어시스트와 박정현의 골밑 득점으로 이어졌다. 수비에서 몸이 풀린 문성곤도 우중간에서 중거리포를 터트렸다. 박지훈은 직접 속공 마무리도 했다.

그러나 한국은 전반전 마무리가 좋지 않았다. 필리핀은 초반부터 라파엘 로렌조 싱손 버라노를 중심으로 간간이 연계플레이를 선보였다. 몇 차례 턴오버까지 나오면서 3점포를 맞아 추격을 당했다. 전반전은 한국의 38-34 리드.

한국은 3쿼터에도 확 달아나지 못했다. 김낙현이 스틸에 이어 박정현의 골밑 득점을 도왔고, 문성곤은 결정적인 블록과 3점포를 터트렸다. 공격리바운드에도 적극 가담했다. 한희원의 어시스트와 문성곤의 3점포도 돋보였다.

그러나 한국은 필리핀 퍼디나드 레바나 3세의 개인기를 앞세운 득점을 막지 못했다. 변칙적인 타이밍에 올려놓는 슛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필리핀의 패스게임에 의한 외곽포롤 전혀 조직적으로 봉쇄하지 못했다. 결국 3쿼터는 한국의 59-57 리드.

한국이 4쿼터에도 리드를 이어갔다. 강상재, 한희원, 문성곤 등 프로 선수들이 전면에 나섰고, 대학 선수들이 뒤를 받쳤다. 한국은 필리핀의 약간 수비조직력을 간파, 골밑 우위를 철저히 활용하면서 확률 높은 점수를 만들어냈다. 조금씩 리드를 벌렸다.

한국은 10점 내외로 달아난 뒤에도 공수에서 좋은 응집력을 보여줬다. 필리핀이 거친 파울로 반칙작전을 쓰자, 자유투를 넣으며 스코어를 유지했다. 경기종료 58.1초전 3점포를 맞았고, 14.7초전 골밑 득점을 허용, 2점차로 추격을 당했다. 그러나 이후 상대 반칙작전에 문성곤이 자유투 1개를 넣어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국은 15일 오후 4시30분에 대만 유니버시아드대표팀과 풀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박정현. 사진 = 잠실학생체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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