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 PG 주전 경쟁 중간점검…“박재한이 가장 낫다”

[마이데일리 = 안양 최창환 기자] ‘디펜딩 챔피언’ KGC인삼공사에겐 두 가지 과제가 있다. 전주 KCC로 이적한 이정현의 공백을 메우는 것 못지않게 포인트가드 교통정리도 중요한 과제 가운데 하나로 꼽히고 있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지난 6일 막을 내린 2017 정관장 동아시아 챔피언스컵에서 3패, 최하위를 기록했다. 마지막 날 치른 쓰촨 핀셩과의 경기에서는 강병현(23득점 3점슛 7개)이 맹활약했지만, 4쿼터 막판 작전타임 이후 공격이 무위에 그쳐 아쉬움을 삼켰다.

3패라는 결과는 아쉬움이 남지만, KGC인삼공사로선 소득도 확인한 대회였다. 일단 지난 시즌까지 주득점원 역할을 했던 이정현의 공백을 메우는 방안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세워졌다. 애초 구상대로 강병현, 전성현은 번갈아가며 팀의 외곽을 책임졌다.

특히 강병현이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다는 게 긍정적인 부분이다. 2015-2016시즌 막판 아킬레스건 수술을 받아 지난 시즌 6경기 평균 7분 11초를 소화하는데 그쳤던 강병현은 좋은 컨디션 속에 차기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강병현은 선로커스 시부야(일본)와의 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쳤지만, 이후 2경기에서는 평균 17.5득점 3점슛 5.5개(성공률 44%)를 기록했다.

2017-2018시즌은 강병현에게 실질적인 복귀 시즌이라 할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다. 김승기 감독은 “이정현이 나간 자리는 결국 강병현, 전성현이 메워줘야 한다. (강)병현이는 한동안 부상 때문에 감이 떨어진 모습이었지만, 쓰촨과의 경기를 통해 감을 잡았다”라고 말했다.

주전 포인트가드를 결정하는 것도 김승기 감독이 비시즌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항목이다. 현재까지 김승기 감독이 가장 신뢰하고 있는 자원은 박재한이다. 비록 쓰촨과의 경기서 막판 결정적 실책을 범했지만, 몸 상태가 가장 좋다는 게 김승기 감독의 설명이다.

김승기 감독은 “박재한은 운동을 지시한 대로 열심히 했고, 가장 몸 상태가 좋다. 현재로선 박재한이 주전포인트가드로서 제일 낫다. 그 뒤를 김기윤, 이원대가 받칠 것이다. 김기윤이 얼마나 컨디션을 끌어올려 출전시간을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상황에 따라 스몰라인업을 가동할지도 관심사다. KGC인삼공사는 지난 6일 쓰촨전서 3쿼터에 박재한-김기윤-강병현을 동시에 투입, 압박수비의 강도를 높였다. 이후 보편적인 경기운영을 한 것도 잠시, 한희원이 파울아웃되자 김기윤-박재한-이원대-전성현-김민욱으로 5명을 구성하기도 했다. 극단적인 스몰라인업이다.

정규시즌에 대비한 실험이라 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해 묻자 김승기 감독은 “실험 차원에서 투입한 것은 아니다. (선수들의)호흡이 워낙 안 맞으니까…. 그나마 뛰는 농구가 가능한 선수들이 압박을 잘해줬고, 덕분에 끝까지 팽팽한 경기를 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좌부터)이원대-박재한-김기윤.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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