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재의 도전' 최무배 "격투기 통해 기쁨 승화하고파"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부산 중전차' 최무배(47, 최무배짐)가 다시 한 번 케이지에 오른다.

1세대 파이터로 활약하며 대한민국 격투계를 이끌어나갔던 최무배는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파이터로서 도전을 이어나가고 있다. 오는 12일 원주 종합체육관에서 열리는 XIAOMI ROAD FC 041에서 미국의 제이크 휸(30, 타이거 무에타이)과 격돌한다.

최무배는 "유난히도 뜨거운 여름이다. 기온이 높고, 습도가 높아서 땀도 많이 나고, 무기력하거나 짜증이 날만한 시기지만 요즘 훈련을 해서 그런지 활력이 넘치고 부지런해졌다"라며 근황을 전했다.

최무배와 제이크 휸의 맞대결은 8일 앞으로 다가왔다. 최무배도 보다 비장한 마음가짐으로 하루하루를 준비하고 있다. 1세대 파이터로 활약했던 만큼, 이번 대회가 의미하는 바도 클 터.

최무배는 "돈 받고 싸워온 지 어언 십수 년이다. 세상은 많이 바뀌었고, 나는 나이도 많이 먹었다. 처음 격투기를 접한 건 93년쯤!? 비디오테이프 대여점이 있던 시절이다. 진짜 싸움이라는 이름이 붙은 무규칙일 때의 초창기 종합격투기…. 그때만 해도 나와 연결고리가 전혀 없는 흥밋거리일 뿐이었다"라며 회상했다.

최무배는 이어 "시간이 지나고 일본이 격투기의 중심이 됐으며, 나는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프라이드라는 대회에서 4개의 승리 트로피를 가진 사람이 되었다. 레슬링 도장을 사설 운영해서 생활체육화 해보려는 의도로 격투기를 시작했고, 그 장르의 선두주자였지만 이제 가장 나이가 많은 종합격투기 선수가 됐다. 시간은 멈추어 있는 법이 없다"라고 덧붙였다.

최무배도 어느덧 47세가 됐다. 이번 경기에 대해 기대와 우려의 시선이 공존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최무배는 건재를 과시할 준비가 됐다고 한다.

"나이 많은 아저씨들은 살면서 익숙하고, 안전하고, 편한 것을 추구한다. 그게 내 또래의 일반적인 모습이다. 하지만 나는 사는 건 한번 뿐이니까 매 순간이 즐겁고, 신나는 일이 있으면 좋겠다. 다행히 로드 FC는 아직 나에게 경기를 주선해주고 있다. 비장한 마음보다 팬심으로 시작했던 격투기지만, 이제는 격투기를 통해 살아있는 기쁨으로 승화해 보려한다. 결과가 좋으면 더 좋겠지만 과정에 성실하고 있는 중이라 그 자체에서 만족감이 크다. 프로가 이래도 되는지는 모르겠다." 최무배의 말이다.

최무배는 더불어 "모든 아재나 할배, 할매들에게 나의 계속되는 도전들이 조금의 자극이 됐으면 좋겠다. 경기에서 생기는 부상이나 그밖의 리스크는 아직까진 큰 부담이 없다. 오히려 이렇게 힘든 운동을 하는 부지런한 아재인 게 건강상 더 이익인 것 같다. 걱정해주시는 분들께는 감사하나, 당분간은 더 할 생각이니 말리지 마시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최무배는 또한 "품위 있게 적절한 언사로 응원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품위 없게 욕하는 분들 또한 그 관심에 감사드린다. 이 모든 일이 진행될 수 있게 노력해주시는 정문홍 대표께도 한국 격투기를 놓지 않고 꾸준히 일궈 주신 것에 깊은 감사를 전한다"라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한편, 역대 최고의 상금 100만 달러가 걸린 로드 FC 정문홍 대표의 글로벌 대형 프로젝트 'ROAD TO A-SOL'은 전세계 지역예선을 거쳐 16강 본선까지 진행됐다. 8강 토너먼트 대진이 추첨을 통해 결정됐으며, 8강 일정은 추후 발표할 예정이다.

로드 FC는 다양한 채널을 통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중계된다. MBC 스포츠 플러스에서 국내 TV 방송이 진행되고, 14억 인구가 시청하는 CCTV로 중국, 해외 팬들을 위해 로드 FC 유튜브 공식 채널에서 생중계된다.

또한 대한민국 최초로 지상파 방송 MBC에서 방영될 ROAD FC 신규 대국민 격투 오디션 '겁 없는 녀석들'은 2017년 10월 첫 방송되며, 오는 20일까지 참가 신청을 받는다. 참가 지원서는 로드 FC 홈페이지와 MBC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으며, 이메일로 지원하면 된다.

[최무배.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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