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 컴백' 두산 양의지 "빨리 돌아올 수 있어 다행이다"

[마이데일리 = 수원 이후광 기자] “빨리 돌아올 수 있어 다행이다.”

두산 베어스의 주전 포수 양의지가 약 한 달 만에 1군으로 돌아왔다. 양의지는 지난달 25일 잠실 롯데전에서 타격 도중 박세웅(롯데)의 투구에 손가락을 맞았다. 진단 결과는 좌측 다섯 번째 손가락 미세 골절. 양의지는 요코하마 이지마 치료원에서 재활을 진행한 뒤 지난 22일 퓨처스리그 SK전에 나서 감각을 조율했다.

25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1군에 등록된 양의지는 밝은 표정으로 취재진과 만나 “컨디션은 좋은데 아직 경기 감각이 돌아오지 않았다. 급하진 않다. 감독님이 천천히 감각을 끌어 올리라고 하셨다”라고 상태를 전했다.

타격에 대해선 “티 배팅부터 시작해 점차 강도를 높였다. 안 아픈 선에서 타격 훈련을 진행했다. 통증은 가라앉은 상황이다”라고 말한 뒤 “구단의 빠른 조치로 빨리 돌아올 수 있어 다행이다”라고 감사 인사를 덧붙였다.

양의지는 6월 25일 롯데전에서 민병헌과 함께 부상을 당했다. 민병헌도 당시 박세웅의 투구에 맞아 우측 약지 골절 진단을 받았다. 두 선수는 요코하마에서 함께 재활 치료를 받았다. 양의지는 “둘이 서로 우울해했다. 그래도 같이 있어서 덜 심심했다”라고 웃었다.

양의지의 공백 기간 동안 두산은 잠시 하향세를 타다 4연승을 달리며 3위(47승 1무 40패)까지 도약했다. 분위기가 좋은 상황이다. 양의지 역시 “작년의 팀 색깔을 찾은 것 같다. 재활하면서 이기라고 기도를 많이 했는데 정말 이겨서 다행이다. 민병헌과 둘이서 우리가 없어도 이긴다고 웃었다”라고 말했다.

자신의 공백을 메운 박세혁에 대해선 “(박)세혁이는 원래 잘했다. 나 없는 동안 충분히 잘해줘 팀이 이렇게 다시 상승세를 탔다. 다른 어린 선수들도 다 잘하는데 기회가 없어 팬들에게 실력을 보여주지 못한 것 뿐이다”라고 흡족해했다.

양의지는 끝으로 “수비 때 불편함은 아직 있다. 그러나 완전히 회복하기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려 앞으로 경기에 적응하면서 회복해야 한다”라며 “안 다치면서 조심스럽게 경기를 해야 할 것 같다. 투수가 일부러 던진 것도 아니고 경기를 하면서 있을 수 있는 일이다. 민폐 안 끼치고 더 순위가 올라가는데 일조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양의지.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