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 상반기 결산③]원더걸스·씨스타, 건재한 걸그룹 와르르 무너졌다

[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건재했기에 더욱 안타까웠다. 2017년 상반기에는 여전히 건재했던 아까운 두 걸그룹을 잃었다.

먼저는 원더걸스였다. 걸밴드로서 정체성 확장을 꾀한 원더걸스는 2015년 8월 '리부트' 앨범에 이어 지난해 7월 '와이 쏘 론리'(Why So Lonely)로 활동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원더걸스는 멤버 교체와 멤버 선예와 소희의 탈퇴 속에서도 그 이름을 지켜 왔고, 음악적인 성장을 보여왔다. 음원성적 역시 훌륭했다. 특별히, 기존 걸그룹들이 시도하지 못하는 도전과 실험이 담긴 음악들을 선보이며 후배 그룹들에게 본보기가 됐다.

이랬던 원더걸스는 지난 2월 10일 마지막 아듀 앨범 '그려줘'를 끝으로 공식 해체했다. 멤버들의 계약만료가 결정적이었다. 유빈과 혜림은 JYP엔터테인먼트에 남아 개인 활동을 시사했다. 예은은 힙합듀오 다이나믹듀오의 소속사 아메바컬쳐로, 선미는 보컬그룹 어반자카파의 메이크어스엔터테인먼트에 새 둥지를 틀고 솔로 가수로서 새롭게 시작했다.

씨스타 역시 갑작스러운 이별로 팬들을 충격에 빠트렸다. 여름을 대표하는 건강 섹시미의 대명사로 불렸던 씨스타는 지난 5월 31일 발표한 '론리'(LONELY) 음원을 끝으로 활동 종료됐다. 개개인의 확실한 정체성과 매력이 살아 있는 걸그룹이었기에 해체 소식이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시원한 무대 퍼포먼스와 출중한 가창력을 갖추고 색깔도 확실한 씨스타의 마지막은 유쾌하고 아름다웠다. 멤버들은 "각자의 꿈을 응원하며 새롭게 걷겠다"고 씨스타 해체를 밝혔다.

역시 계약만료를 앞둔 시점이었고 멤버들은 각자 거취가 정해졌다. 가장 먼저 보라는 배우 윤여정과 이서진, 가수 이선희와 이승기 등이 몸 담고 있는 후크 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맺었다. 소유와 다솜은 자신을 키워준 스타쉽과 의리를 지켜 재계약 했다. 효린은 아직 논의 중인 상태이나, 스타쉽게 재계약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가요계는 점치고 있다.

한 시대를 호령하고, 그 존재만으로도 색깔이 뿜어져 나온던 걸그룹들이 저마다 탈퇴를 발표하면서 많은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던 상반기 가요계였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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